곧 개학인데 어쩌나…'145명→1357명' 코로나 입원환자 한달 새 폭증
방역당국 "지난 여름철 유행 고려시 8월 말까지 확산세 지속 예상"
주간 코로나19(COVID-19) 입원환자가 1000명을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말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한달 새 10배에 가까운 증가폭이다. 정부는 민관협의체 논의를 통한 감염 예방 수칙 강화와 백신·치료제 확보 등 대응체계 마련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월2주 145명이었던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8월2주 1357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4주새 약 9.35배 늘어난 규모로 올 들어 가장 많은 입원환자 수다.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지난 2월1주(875명) 이후 감소 추세를 보여왔다. 6월4주 65명까지 그 수가 낮아졌지만 이후 증가세로 전환한 뒤 불과 두달 새 폭증했다. 이에 감염병 발생 추이 보완적 감시 지표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 역시 6주 연속 증가했고,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7월2주부터 4주 연속 증가했다.
유행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유래 KP.3가 45.5%(7월 기준)로 가장 높았다. 올해 2월 미국에서 첫 검출 이후 52개국에서 2만9804건이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다. 전 세계적인 증가세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모니터링변이로 지정 감시 중인 바이러스기도 하다. 방역당국은 현재 유행상황이 적어도 이달까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눈에 띄게 증가한 입원환자에 정부는 대응체계 마련에 나섰다. 여름 휴가철 이후 9월 개학 등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14일 방역당국과 학계·의료계 전문가가 참여한 민관협의체 회의를 통해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하고, 치료제 공급 계획 등을 내놨다.
현재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 중인 치료제는 6월 말 1272명분에서 7월 말 4만2000명분으로 사용량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여름을 상회한 규모에 일시적으로 공급 차질을 빚기도 했다. 질병청은 현재 신속하게 추가 구매를 추진해 물량을 확보 중으로, 이달 말까지 전체 담당약국에 여유분을 고려한 물량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수급 상황을 고려해 치료제가 꼭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처방 기준 준수를 당부했다. 코로나19 치료제(경구용) 처방기준은 만 60세 이상 고령자를 우선으로 하며, 그 미만 연령은 면역저하자 또는 기저질환을 하나 이상 보유한 인원이 중심이다. 이밖에 신규 백신 역시 허가·승인 절차를 승인 중이다. 승인 시 오는 10월 인플루엔자와 동시에 접종받을 수 있다.
예방 차원에선 민관협의체 논의를 통해 기존 배포된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과 별도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 손씻기와 환기 등 기본적 수칙을 강조하고, 밀집·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추가한 것이 핵심이다.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은 종사자·보호자·방문자 마스크 착용을 비롯해 증상이 있는 종사자의 업무 배제를 권고했다. 이미 감염된 경우는 마스크 착용과 불필요한 만남·외출을 자제하고, 증상이 심하면 집에서 쉬는 것을 권고했다. 회사·단체·조직은 구성원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병가 등을 제공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협의체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조속한 치료제 확보를 강조하는 한편, 현재 병상에 여유가 있더라도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보다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앞서 유행확산에 따른 병상 부족과 최근 부족한 의료인력 등을 고려해 중환자 치료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 모니터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이를 적극 수용해 국민과 기관·기업 등에 적극적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유행을 주도 중인 바이러스의 중증도와 치명률이 높지 않은 만큼,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현재 변이 비중이 가장 높은 KP.3는 중증도와 치명률이 이전 오미크론 변이와 비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평가돼 초기 코로나19와 전혀 다르다"며 "지난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0.05% 수준이고, 특히 50세 미만은 0.01% 미만이므로 이번 유행에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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