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손보사 상반기 또 역대 최대 실적…'부풀리기' 논란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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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 1분기에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업계에선 손보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상반기까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은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이 낙관적이고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면서 CSM과 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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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확보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 집중 결과
당국 "연말까지 회계제도 개선"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올 1분기에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이익을 냈다. 금융당국이 회계제도 개선안을 마련하는 사이 보험사들은 역대급 실적을 계속 경신하면서 ‘실적 부풀리기’ 논란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실적을 발표한 상위 5개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별도 기준)은 4조8211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3조9540억원)보다 22%(8671억원)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선 손보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상반기까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 것은 새 회계제도(IFRS17) 하에서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5개 손보사의 상반기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3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넘게 늘어났다.
장기보험 손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삼성화재가 8590억원에서 9048억원으로 1년새 5.3% 증가했다. DB손보는 7024억원에서 8416억원으로 20%, 메리츠화재는 7178억원에서 8688억원으로 21%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은 2240억원에서 7340억원으로 228% 불어났으며, KB손해보험 역시 4702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무·저해지 상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보험사들 이익 증대의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험사가 예상 해지율을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이익 규모 차이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해지보험은 보험료가 일반 상품 대비 20~30%가량 저렴한 대신 보험료 납입 기간 내 해지 시 환급금이 없다.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이 낙관적이고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면서 CSM과 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이 당초 올해 2분기 결산이 이뤄지기 전인 8월까지 IFRS17 제도 개선 방향 계획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개선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다. 앞서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달 보험개혁회의에서 “연말까지 매월 회의를 개최해 판매채널, 회계제도, 상품구조 등의 종합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최근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실손보험과 IFRS17 쟁점 사항의 경우 가급적 연말 전에 빠르게 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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