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수해지원 거부에 北 주민들, “인민 쥐어짜겠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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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수해지원 의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를 명목으로 한 세외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어 불만이 큰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의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역 당조직들은 수해 복구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마련하고 이재민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부담금을 주민들에게 징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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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국제사회의 수해지원 의사를 사실상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수해 복구를 명목으로 한 세외부담이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있어 불만이 큰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북한 내부의 평안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지역 당조직들은 수해 복구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마련하고 이재민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부담금을 주민들에게 징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지역 이재민들에게 한 연설에서 “지금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서 우리에게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의향을 전해오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자체의 힘과 노력으로 자기의 앞길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를 비롯한 러시아나 중국, 유니세프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겨우 옥수수 몇 톨 주는 능력밖에 안 되면서 그 좋은 제안을 왜 거부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결국에는 주민들의 피땀을 짜내겠다는 말 아니냐” “다른 나라의 지원을 거절하는 것이 정말 인민을 위한 선택인지 의문이 든다”는 등 겉으로 쉽게 드러내진 않지만, 내부적으론 거친 비판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자체 힘으로 수재민 돕기에 열을 올리면서 인민애를 선전하고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이끌어 내려하고 있지만 실상을 들여다 보면 이는 ‘소탐대실’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는 북한 당국이 수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수재민들의 마음을 얻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수재 지원 비용을 부담하는 더 많은 일반 주민들의 마음을 돌아서게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의주시는 지난 1일부터 여맹과 각 기업소 등 여러 조직을 통해 수재민에게 지원할 옷가지, 생필품, 보수 자재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1인당 북한 돈 2~3만원(미화 1.3 ~ 2달러)을 내도록 했다.
지난 6일에는 신의주시인민위원회에서 각 인민반에 수해 복구를 위해 파견된 백두산청년돌격대 대원들이 사용할 ‘버버리 장갑(벙어리의 방언·손가락이 없는 장갑)’ 등을 지원해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현금 각출을 지시했다.
당장 식량을 구할 돈이 없어 끼니를 거르는 주민들에게는 이런 징수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북한 돈 2~3만원은 북한 시장에서 쌀 3.5~5kg을 구매할 수 있는 돈으로 북한 주민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액수다.
북한 당국이 수해 지원을 거부하자 주민들은 “다른 나라가 해주겠다는 지원을 거절하고 결국은 그 돈을 주민들에게 짜내려는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한 불만을 니오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하루 아침에 집을 잃고 거지가 된 사람들에게 공짜로 옥수수를 주니 당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지만 그 옥수수를 마련할 돈을 내야하는 인민들은 밥을 굶기도 한다”며 “그런 사람들은 당과 국가가 원수가 된 것처럼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그래도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수재민을 도와야한다고 강제로 돈을 내게 하는 건 마른 수건을 비틀어 짜는 것과 같다”며 “이번 큰물(홍수) 피해로 당과 국가에 불만 갖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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