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전현희에 막말 송석준, 제명 추진" vs 與 "李, 대통령 부부에 사과를"

윤선영 2024. 8.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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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 살인자'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살인자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제명안을 내자 민주당이 전 의원을 공격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이 전 의원의 막말에 책임을 묻고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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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전현희(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를 항의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 살인자'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김건희 여사 살인자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제명안을 내자 민주당이 전 의원을 공격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5일 서면 브리핑에서 "송 의원의 막말 더티플레이, 제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이 권익위 고위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활용하며 동료 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냈다"며 "송 의원은 김 여사 명품백을 담당했던 권익위 국장의 안타까움 죽음과 관련해 발언하던 전 의원을 향해 느닷없이 '본인부터 반성하시라. 그분의 죽음에 본인은 죄가 없냐. 본인은 이럴 말할 자격이 없다'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김영철 검사 탄핵 관련 청문회 과정에서 전 의원이 김건희 여사를 겨냥해 '살인자'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강력 반발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국회 의안과에 전 의원의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민주당의 송 의원 제명 추진은 이에 대한 맞대응 셩격이 강하다.

노 원내대변인은"도대체 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전 의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이냐"며 "국민의힘은 사실상 외압에 의해 발생한 안타까운 죽음까지 정쟁으로 만들어버렸다. 김 여사 이름만 나오면 염치를 망각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가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진짜 죄가 있는 사람은 고인에게 외압을 행사한 권익위의 수뇌부와 그 수뇌부에게 외압을 지시한 사람"이라며 "본질을 호도한다고 진실이 흐려지지 않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죽음을 정쟁에 활용하고 동료 의원을 모욕한 송 의원은 국민과 고인께 사과하라"며 "염치도 모르고 전 의원의 제명을 추진한 국민의힘 역시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전 대표와 민주당이 전 의원의 막말에 책임을 묻고 대통령 부부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날 낸 논평에서 "대통령 탄핵몰이에 나섰다가 실패한 민주당이 이제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장에서 '뒤집어 씌우고 선동하면 진실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그들의 정치적 의도가 비열하다 못해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고 분노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국민권익위원회 간부 사망 사건을 문제 삼는 전 의원과 장경태 의원의 모습에서 서해 공무원의 처절한 죽음에는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했던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이 겹쳐진다"며 "공직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성찰하기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감정 이입을 달리하는 그들의 선택적 분노가 민망하고 난감하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전 의원의 발언이 갖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주당의 거칠고 험한 의정활동으로 많은 공직자들이 피로감과 트라우마를 호소한다"며 "민주당의 막말과 욕설, 망언의 끝은 대체 어디인가. 이제 그만 멈추라"고 공세를 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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