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김건희 살인자’ 발언에…與 “패악질”, 野는 송석준 맞제명

김상윤 기자 2024. 8. 1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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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왼쪽) 의원과 국민의힘 송석준(오른쪽)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김건희가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전 의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고, 야당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망언을 쏟아냈다”고 맞불을 놨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검사 탄핵 조사 청문회에서 “권익위 수뇌부가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등을 덮기 위해 강직한 공직자를 억울하게 희생시켰다”고 했다. 이에 송석준 의원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 본인은 그분 죽음에 죄가 없느냐”고 하며 여야 의원 간 다툼이 벌어졌고,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권익위) 국장을 죽인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 의원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 용납할 수 없는 범죄적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국민의힘은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걸핏하면 공무원을 국회로 불러 윽박지르고 말 안 들으면 연금 박탈할 수 있다는 협박을 하는 등 공직 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건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에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고 했다.

‘김건희 살인자’ 발언 논란은 15일에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전현희 의원에게 묻는다. 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다섯 명의 살인자’인가”라며 “이 전 대표 주변 인물 다섯 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강승규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개딸들에게 최고위원 뽑아달라고 아양 떠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했다. 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전 의원은 현재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타 후보들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발언은 상식적이지 않다”며 “아무리 정치인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발언을 하는 것에 공감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제 좀 정치가 품격있게 바뀌자. 어제 법사위에서 보여준 전현희의 패악질 같은 것 역시 추방시켜야 한다. 그래야 바뀐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의 ‘전현희 의원은 죄가 없느냐’는 발언을 비판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송 의원의 막말 더티플레이(에 대해) 민주당은 제명을 추진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변인은 “송 의원이 권익위 고위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쟁으로 활용하며 동료 의원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망언을 쏟아냈다”며 “도대체 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전현희 의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에서도 전 의원 발언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라디오에서 “그렇게 발언한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국회에서 너무 과한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는 않다. 너무 극한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상호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또 “(여당에서 추진하는) 제명도 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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