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절 들고 나온 광복회장 “한민족 하나 되는 날 기려야”
이종찬 광복회장은 15일 “광복절은 우리 근현대사에 가장 환희에 차고 위대한 역사기념일”이라면서 “이제 다음은 무엇이어야 하겠느냐. 이제 어떤 역사기념일을 기약해야 하겠느냐. 바로 ‘한민족이 하나되는 날’이 돼야 한다”며 ‘통일절’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국절이 아닌 남북 통일 이후에 ‘통일절’을 기념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자체 광복절 기념식에서 통일절을 언급하며 “그것은 79년 전 선열들이 꿈꾸었던 자주독립의 미완성을 비로소 후대인 우리가 완결하는 일이며, 한민족의 평화로운 번영의 기틀을 영구히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가 위태롭고 열강들의 파워게임도 위험하다”며 “우리가 합의했던 한민족공동체 통일 방안의 내실 있는 실천도 딱 멈추어 버렸다”고 했다. 이 회장은 “자주·평화·민주의 원칙으로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공동번영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복회는 ‘건국절 제정=친일파’라고 공격해오고 있었는데, 이날 ‘통일절’을 기념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이다.
이날 이 회장은 3·1절, 광복절, 정부수립일(1948년 8월 15일) 모두 중요하다면서도 “어디에도 나라가 새로 세워졌다는 건국절이 설자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건국절을 만들면 얻은 것은 단 하나, 이승만 초대대통령에게 ‘건국의 아버지’라는 면류관을 씌어주는 일”이라며 “독립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광복회 등 일부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는 정부 공식 경축식 행사장에서 3.4㎞ 떨어진 효창공원 내 백범기념관에서 자체 기념식을 열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하기 위해 사상 초유의 별도 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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