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일한데 댐탓에 멸종위기된 부안종개, 댐 망동 멈춰야할 이유
1990년대 댐 건설로 서식지가 수몰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한 고유종 어류 부안종개가 쏘가리 등 다른 어류들과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공원공단은 지난달 변산반도국립공원 내 백천 상류에서 부안종개 10마리를 비롯해 쏘가리, 뱀장어, 줄새우, 두드럭징거미새우 등의 담수생물 10여종의 모습을 촬영한 모습을 16일 홈페이지(www.knps.or.kr)와 유튜브로 공개한다고 15일 밝혔다.
미꾸라지과에 속하는 부안종개는 세계적으로 전북 부안군 백천에만 서식하는 한국 고유종이다. 원로 어류학자인 김익수 전북대 교수가 1987년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했다.
몸길이는 6~8㎝ 정도이며, 약간 납작한 원통형이다. 몸은 담황색을 띠고 있으며 입 가장자리에 3쌍의 수염이 있고 등쪽과 몸 옆면에 5~10개의 가로무늬가 있다.
과거에는 부안군 일대 하천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96년 부안댐이 건설되면서 서식지가 파괴된 후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현재는 백천 상류 일부에서만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댐 건설이 하천의 생물다양성에 돌이키기 어려운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부안종개는 변산반도국립공원 생태계를 대표하는 ‘깃대종’이며,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지정돼 있다.
환경부가 선정한 댐 건설 후보지 가운데 강원 양구 수입천의 경우도 실제 댐이 만들어질 경우 천연기념물 열목어 서식지가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 환경부는 지난달 30일 과학적·경제적·사회적 근거가 전무한 상태에서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댐 건설 후보지 14곳을 발표한 바 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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