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이상 7.3%는 치매…"학습지·에듀테크로 예방하세요"
전통 교육 기업 시니어 케어 서비스 출시
에듀테크 스타트업도 디지털 교구 등 선봬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내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인 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노령 인구에 대한 돌봄 수요와 시장 규모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치매'의 경우 환자 뿐만 아니라 가족들까지 큰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질병이기에 치매 예방을 위한 서비스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60세 이상 연령층 약 1315만명 중 치매환자 수는 96만명에 달한다. 60세 이상 인구 가운데 7.3%가량이 치매환자인 것이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인구가 2039년 200만명, 2050년에는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교육 기업과 에듀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시니어 돌봄 관련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교는 자회사 '대교뉴이프'를 중심으로 시니어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시니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대교뉴이프는 전문 지도사가 시니어 가정에 방문해 운동 습관을 다지고 노쇠 진행을 예방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국가공인 자격을 갖춘 전문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작업치료사가 가정에 방문해 재활운동을 제공하는 형태다.
교원그룹의 학습지인 구몬은 시니어 학습지를 선보였다. 시니어 학습 프로그램은 아동 대상 구몬 커리큘럼과 같이 구몬 교사들이 방문 지도한다.
교원은 시니어 관리 인력 육성을 위한 전문 교육과정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또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시니어의 배움의 욕구를 충족하고 인지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 시니어 전용 매거진도 출시했다. 향후 두뇌 자극과 노화 예방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에듀테크 기업 플레도는 국내 디지털 학습 교구 업계 최초로 시니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플레도는 서울시 '2024 약자를 위한 기술개발 지원사업'에 시니어 대상 치매예방을 위한 인지치료 교육플랫폼 실증사업으로 단독 선정됐다. 향후 서울시 공공기관인 강남구청, 마포구청, 용산구청 데이케어센터, 치매안심센터, 노인 복지관 등 구내 산하 기관이 실증에 참여한다.
플레도 인공지능(AI) 시니어용 교육 플랫폼은 온·오프라인이 연계되는 AI블록과 인지치료 컨텐츠, 데이터 분석 시스템 등을 포함한다. 사고력·언어능력·표현력·계산능력·소리 인지력·기억력·집행 능력 등 치매 예방에 효과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노인의 인지기능 향상과 치매 예방 서비스를 비롯해 본인과 가족, 기관 등에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복합지능연구실이 기존에 개발한 AI 기술을 바탕으로 일상생활 대화와 관련한 음성 발화 입력을 이용해 경도인지장애 고위험군을 예측하는 태블릿 기반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음성 발화는 기억·의도·주의집중 등 인지기능과 음운·통사·의미 등 언어 생성 기능, 호흡·조음·발성 등 구어 운동 기능이 순차적으로 작용하는 복합적인 과정이다. 일상생활의 대화 등을 통해 입력되는 노년층의 음성 발화를 분석해 경도인지장애, 치매 등 퇴행성 뇌 기능 저하를 평가하고 예측하는 AI 기술을 개발했다.
세븐포인트원은 정신 건강과 고령화 등에 관련된 디지털 솔루션을 만드는 기업이다. AI 기술을 이용한 비대면 인지 건강 관리 솔루션 '알츠윈(Alzwin)', 가상현실(VR) 기반 인지·우울증 개선 솔루션 '센텐츠(Sentents)'를 서비스하고 있다.
알츠윈 서비스는 시스템이 무작위로 특정 주제를 제시하고, 이와 관련해 떠오르는 단어를 계속 말하도록 함으로써 인지 저하 수준을 측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인공지능을 통해 언어 유창성과 의미 기억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분석한다.
김숙응 대한노인회 운영위원(전 숙명여대 실버비즈니스학과 교수)은 "치매는 뇌의 노화와 같은 생리적인 현상과 함께 은퇴 이후 사회생활이 줄어들면서 오는 우울증 등과 관련지어 노년층의 대표적인 질병으로 언급된다"며 "치료보다는 예방에 초점을 두고 인지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으며, 4차산업과 연계한 서비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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