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복권’ 된 김경수, 2027년 대선 출마할까

박성의 기자 2024. 8. 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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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5번째 특별사면 단행…김경수, 피선거권 회복해 출마 가능해져
경쟁력 두고는 의견 분분…野일각 “김경수 대권 도전, 당에 도움”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이른바 '드루킹' 일당과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8·15 광복절을 맞아 복권됐다. 이로써 김 전 지사의 피선거권 제한은 풀리게 됐다. 친문(親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지사의 정치 활로가 열리면서 그의 대권 도전 가능성에 정치권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연합뉴스

사면 이어 복권…대권 도전 가능해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민생계형 형사범, 경제인, 전직 주요 공직자, 정치인 등 1219명에 대해 특별사면·감형·복권을 단행했다. 김경수 전 지사를 비롯해 국정농단 관련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 박근혜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이명박 정부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특별사면·복권 대상에 포함됐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과 함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2016년 11월부터 댓글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지사직을 상실했다.

그는 2022년 12월 윤석열 정부의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되지는 않았다. 사면은 형의 집행을 면제하는 것을, 복권은 형 선고의 효력으로 인해 상실되거나 정지된 자격을 회복시켜주는 조치를 가리킨다. 이번 복권으로 김 전 지사는 향후 보궐선거와 지방선거, 대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복권이 결정되자 김 전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 재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저의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복권에 반대했던 분들의 비판에 담긴 뜻도 잘 헤아리겠다"고 적었다. 이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더 성찰하는 시간을 보내겠다"며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잘 고민하겠다"고 했다.

2021년 6월16일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열린 '경상남도·경기도·경남연구원·경기연구원 공동협력을 위한 정책 협약식'에 참석해 대화하는 모습 ⓒ연합뉴스

野일각 "김경수 대권 도전? 이재명에게도 좋아"

정치권에선 벌써부터 김 전 지사의 차기 대권 도전 가능성이 언급된다. 민주당 내 '이재명 일극체제'가 완성됐으나, 친문‧친노계가 '문심'(문재인 전 대통령 의중)을 업고 김 전 지사에게 힘을 실어줄 시 '친김경수계'의 등장도 무리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해석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김 전 지사는 친노와 친문 지지층을 언제든지 등에 업을 수 있고, PK(부산‧울산‧경남)라고 하는 지역적 기반을 안고 있다"며 "김 전 지사의 '드루킹 사건' 복역은 문 전 대통령의 대선 때문이므로 문 전 대통령과 지지층은 정치적으로 김 전 지사에게 부채를 진 셈"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김 전 지사를 '이재명의 라이벌'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있다. 총선 후 압도적인 당심을 업고 있는 이 전 대표와 비교해 수의를 입었던 김 전 지사의 경쟁력은 크게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13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차기 대선후보 호감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8.5%가 이 전 대표를, 19.8%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꼽았다. 김 전 지사는 5.4%를 기록하며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김 전 지사의 대권 도전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로 이 전 대표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받고 있는 재판 중 하나라도 1심 유죄 확정판결이 나온다면, 그 대안으로 '김경수 카드'가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전 지사의 대권 가능성이 화두에 오른 가운데, 이 전 대표를 비롯한 친명(親이재명)계도 각을 세우기 보다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당의 대선 후보가 많아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당심'과 '민심'과의 거리가 좁혀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도 민주당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출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대선가도에 있어 이런 유의미한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우리가 붐업을 통해 큰 지지세를 넓혀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는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1%다. 표본은 올해 5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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