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아니면 거래 안 해" 거절당하자 첼시로 갈아탔다 "선수 2명+680억 원한다"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나폴리의 빅터 오시멘(25)이 첼시 유니폼을 입게 될까.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4일(한국시간) "첼시와 나폴리의 스왑딜 계약이 임박했다"라고 보도했다.
첼시는 그동안 오시멘에 대한 영입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거액의 이적료 때문에 협상 자체가 어려웠다. 나폴리는 첼시의 로멜루 루카루 영입을 원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인터 밀란 시절 루카쿠와 환상의 호흡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두 팀이 선수가 포함된 스왑딜 거래를 협상하기 시작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나폴리는 오시멘에 대한 대가로 두 명의 선수와 3,900만 파운드(약 680억 원)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두 명의 선수는 콘테 감독이 원하는 루카쿠와 1,700만 파운드의 미드필더 체사레 카사데이다. 이 매체는 "오시멘 미래를 두고 며칠째 대화를 나누고 있다"라며 "나폴리의 스포츠 디렉터 지오반니 만나는 첼시와 협상을 위해 런던에 머무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오시멘은 2020-21시즌 나폴리에 합류할 당시 이적료 7,000만 유로로 팀을 옮겼다. 나폴리가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뛰어난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 박스 안에서 침착한 마무리, 공이 없는 움직임과 수비 활동량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선수다.
지난 2022-23시즌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총 39경기서 31골 5도움을 기록하며 김민재와 함께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33년 만에 이끌었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총 32경기서 17골 4도움을 기록했다.
뛰어난 잠재력과 어린 나이에 여러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과 파리 생제르맹,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모두 적극적이었다.
구체적인 움직임도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은 오시멘의 이적료로 1억 4,000만 유로를 불렀다. 나폴리는 1억 5,000만 유로를 내놓으라며 거절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시간이 갈수록 오시멘을 더 붙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섰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 나폴리가 10위까지 떨어진 게 컸다. 우승권과 거리가 멀어지며 오시멘을 지키기보다 비싼 값에 파는 게 더 이득이라 봤다.
시즌 중 나폴리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인정했을 정도다. 라우렌티스 회장은 인터뷰에서 "오시멘 같은 선수들이 이적 시장에서 팀을 떠나는 걸 막을 수 없다. 오시멘과 재계약하면서 방출 조항을 넣은 건 많은 돈을 받기 위해서였다"라며 "(여러 구단의 영입 제안을) 지난해 여름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재계약 협상이) 오래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이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으로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중 오시멘과 재계약을 하면서 1억 1,150만 파운드의 방출 조항을 넣었다. 재계약 자체보다 방출 조항에 초점이 맞춰졌다.
거액의 몸값에도 인기가 폭발했다. 이 과정에서 파리 생제르맹도 오시멘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가 떠나면서 생긴 빈자리를 오시멘으로 채우겠다는 의지였다.
여기서 나폴리는 스왑딜 대가로 이강인을 원했다. 이탈리아 매체 디마르지오는 "파리 생제르맹이 오시멘에 대한 스왑 딜을 추진하고 있는데 선수로는 노르디 무키엘리와 카를로스 솔레르, 그리고 이강인이 거론되고 있다"며 "나폴리는 오로지 이강인에게만 관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상이 어려웠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오시멘을 두고 나폴리와 파리 생제르맹이 벌이고 있는 협상 상황을 전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은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할 계획이 없으며 이에 따라 이강인을 협상에 포함시킬 생각도 없다"고 전했다.
나폴리는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인터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창의적인 능력을 갖춘 공격형 미드필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마요르카에 이어 파리 생제르맹에서도 창의적인 플레이로 호평받고 있는 이강인을 적임자로 고려했다.
김민재 영입으로 성공을 거둔 것도 이강인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나폴리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소속이었던 김민재를 과감하게 영입했다. 빅리그 첫해라는 불안과 의문에 싸여 있던 김민재는 개막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괴물 수비수'라는 찬사를 받으며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고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이강인은 스페인 시절 많이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향해 "스페인 외에 비교적 잘 안 알려졌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여름에 한국 투어에서 봤듯이 이강인은 이미 엄청난 스타"라고 말했다.
경기력도 훌륭했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신임 아래 리그앙에서 만 23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프랑스 컵 대회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적지 않은 출전 시간을 가졌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이 스페인에서 뛸 때부터 장단점을 파악했기에 상황에 맞게 전천후로 기용했다. 앞서 멀티 플레이어에 합격점을 준 것처럼 이강인은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측면으로 한정됐으나 시즌을 치르면서 포지션을 넓혔다. 측면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역할이 주 임무이기는 하나 최전방 가운데에서도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한편 첼시는 이번 여름에도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페드로 네투, 키어넌 듀스버리홀, 필립 요르겐센 등을 데려왔다. 이번에는 세계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오시멘 영입에 모든 것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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