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나락 간줄 알았는데” 서학개미들 깜놀…큰손이 3천억 베팅

나이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글로벌 주식 고수’들의 예상을 벗어난 투자 행보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은 최근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던 ‘나이키’에 거액을 투자했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말 기준 나이키 주식 30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억2900만 달러(약 3116억원) 규모다.

나이키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6월 28일(현지시간) 19.98% 급락해 75.37달러로 떨어졌다가 이후 78.52달러로 소폭 회복된 상태다. 나이키 주가는 2021년 한때 16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바 있다.

암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베이비 버핏의 투자 공시 이후 투심은 동요됐고, 이날 나이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반등했다.

워런 버핏.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는 올 들어 보유했던 굵직한 종목 중 상당수를 대폭 정리하는 와중에 일부 종목은 신규로 담고 있어 주목을 받는다.

버크셔는 2분기 ‘애플’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인 반면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 지분은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버크셔는 이날 증시 마감 후 보유지분 공시(13F 보고서)를 통해 2분기에 울타뷰티와 헤이코 주식을 각각 69만여주, 104만여주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2억2700만 달러(약 3089억원), 2억4700만 달러(약 3361억원) 수준이다.

이날 공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울타뷰티와 헤이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13%, 3%가량 강세를 보였다.

석유회사 ‘옥시덴털 퍼트롤리엄’과 보험회사 ‘처브’도 버크셔가 2분기에 지분을 늘린 기업들이다.

앞서 버크셔는 특히 지난 3일 실적 발표 당시 2분기에 애플 보유 지분 가운데 500억 달러(약 68조원) 가량을 매도해 842억 달러(약 114조6천억원) 규모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버크셔는 2분기에 스노우플레이크를 비롯해 셰브론·캐피털원·티모바일·파라마운트글로벌 등의 지분도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줄였다.

버크셔는 3분기 들어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분을 처분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BofA 지분 38억 달러(약 5조2천억 원)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의 투자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한 마이클 버리의 사이언 자산운용은 올 2분기 주식 포트폴리오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알리바바 지분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세계 최대 연기금인 노르웨이 국부펀드(NBMI)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기술주 강세 덕분에 올해 상반기에 1조4800억 크로네(약 188조원) 이익을 기록했다. 수익률은 8.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