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사이비 지식인은 반통일 세력"…대일 메시지 2줄 '자신감'(종합)

광복절 경축식서 '자유' 강조 통일 독트린 발표
"더 큰 미래 보고 日과 협력 견인하는 게 극일"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경축사를 통해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며 '자유'를 강조했다.

광복절 경축사로는 이례적으로 대일 메시지가 대폭 축소된 모습을 보였으며 건국절 논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진행된 광복절 경축식에서 "우리 스스로 자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강하게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의 자유를 굳건히 지켜야만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주도하는 통일 추진 세력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통일 대한민국'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유를 굳건하게 수호하는 것이 선결 조건이라는 게 윤 대통령 인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자유 사회를 무너뜨리기 위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에 휘둘려서는 더더욱 안 된다"며 "이른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고 밝혔다.

나아가 윤 대통령은 "사이비 지식인들은 가짜 뉴스를 상품으로 포장해 유통시키며 기득권 이익집단을 형성하고 있다"며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들은 우리가 진정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와 비전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이 바로 우리 앞길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진실의 힘으로 무장해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와 규범 질서를 무시하면서까지 사회를 분열시키고 교란시키려고 하는 세력은 헌법과 자유에 반한 것이고, 자유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 통일에도 반하는 세력이라고 정리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통일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 국제사회와 연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통일은 자유와 인권의 보편 가치를 확장하는 과업이며 세계 평화와 인류의 번영에 직결된 사안"이라며 "통일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국제사회에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과 함께 '국제한반도포럼'을 창설하겠다"며 "동맹 및 우방국들과 자유의 연대를 공고히 하면서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일본과 관련된 언급은 마지막 부분에 짧게 담겼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이룩한 세계적인 위상을 언급하며 "작년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했다.

지난해 광복절 일본을 '파트너'로 규정하며 한일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는 달리 극일(克日)을 강조한 모습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일관계에 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며 "문제시되는 과거사가 있다면 당당하게 지적하고 개선해야 하지만, 더 큰 미래를 보고 국제사회에서 환영받으며 일본의 협력을 견인해 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극일'의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건국절 논란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도 '건국은 자유를 향한 부단한 과정'이라는 기존 입장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국권을 침탈당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 왔다"며 "이 위대한 여정을 관통하는 근본 가치는 바로 자유"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광복은 자유를 향한 투쟁의 결실"이라며 "제국주의 세력의 국권 침탈도, 분단도, 전쟁도, 그 무엇도 자유를 향한 우리의 힘찬 전진을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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