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기미가요 튼 KBS, 결국 사과 “진상 조사·책임 물을 것”[공식입장]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8.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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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첫 방송으로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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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서 방송된 ‘나비부인’. 사진| KBS1
KBS가 제 79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첫 방송으로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편성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16일 오전 0시 편성됐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으로 대체한다.

이어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며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KBS는 이날 오전 0시 KBS1 교양프로그램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나비부인’을 방송했다. 1904년 초연된 ‘나비부인’은 자코모 푸치니가 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작곡한 오페라다.

‘나비부인’은 게이샤 초초가 미 해군 장교 핀커튼을 만나 사랑에 빠져 혼례까지 올리지만 핀커튼이 미국으로 돌아가 미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버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야기를 담는다. 극이 일본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등장인물들은 기모노를 입는다. 특히 초초가 핀커튼과 일본식으로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흘러나온다.

기미가요에는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가사가 있어 일본 내에서도 제창을 거부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다. 일본 유명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지난 1999년 아키히토 전 일왕 즉위 10주년 기념 축하연에서 제창을 거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공영방송인 KBS가 광복절 첫 방송으로 ‘나비부인’을 송출한 것을 비판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기모노 방송을 하다니 공영방송 맞나. 제정신인가. 매국노가 판을 친다”, “광복절을 모르는건가”, “광복절에 기미가요 내보내는 공영방송. 수신료 납부 거부한다”, “광복절 의미를 알고 친일 방송 하나”, “왜 수신료내고 친일방송 봐야하나”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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