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이 안아준 일 탁구선수, 귀국 후 “가미카제 기념관 가고 싶어” 논란 활활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4. 8. 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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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20·대한항공)을 꺾고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일본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 하야타 히나(24)가 '가미카제 기념관에 가고 싶다'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그런데 그런 하야타가 13일 올림픽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 2차 세계대전을 기념하는 가미카제 기념관을 방문하고 싶다는 발언을 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SNS 사용자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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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20·대한항공)을 꺾고 파리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던 일본 여자 탁구 국가대표팀 하야타 히나(24)가 ‘가미카제 기념관에 가고 싶다’는 발언을 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에서 신유빈과 하야타 히나는 명승부를 펼쳤다. 접전 끝에 신유빈이 2-4(11-9 11-13 10-12 7-11 12-10 7-11)로 패배, 하야타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부상 속에서도 승리한 하야타가 눈물을 흘리자 오히려 패자인 신유빈이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했다.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보여준 신유빈과 투혼의 정신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하야타를 향해 관중들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중계를 통해 해당 장면을 지켜본 국내팬들에게도 큰 울림을 남긴 파리올림픽의 명장면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그런데 그런 하야타가 13일 올림픽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 2차 세계대전을 기념하는 가미카제 기념관을 방문하고 싶다는 발언을 해 중국과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SNS 사용자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고 있다.

하야타는 귀국 이후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전하겠다. 올림픽이 끝난만큼 후쿠오카 호빵맨 박물관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고시마의 특공 자료관(가미카제 기념관)을 찾아 탁구 선수로 활동하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느끼고 오겠다”며 귀국 이후 계획들을 전했다.

하야타가 언급한 특공 자료관은 가고시마의 역사박물관 등을 뜻한다. 특공 관련 기념관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을 침략한 일본군의 자폭 특공대인 가미카제(神風)들을 기념하는 장소다. 지란특공평화관, 만세특공평화기념관, 카야항공기지사료관 등에서 각종 사료들을 전시하고 가미카제 전투기 모형 등도 전시하고 있다.

이같은 하야타의 바람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특공의 역사를 재조명했다’며 일제히 해당 표현에 대해 주목했다. 요즘 세대인 하야타가 과거 역사를 상기시키면서 선조들의 희생의 뜻을 기렸다는 게 일본 언론 대다수의 반응이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그러자 먼저 중국 언론과 SNS가 발칵 뒤집혔다.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올림픽 탁구 메달리스트인 판전둥, 쑨잉사가 웨이보(중국 SNS)에서 하야타의 팔로우를 제외했다”며 하야타를 비판하는 격앙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4일 “가미카제 조종사는 일본 우익 활동가들의 추악함과 잔인함을 상징한다. 또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침략의 상징”이라며 강한 어조로 해당 행위를 비판했다.

하야타의 웨이보에도 ‘가미카제 기념관들은 악명높은 군국주의를 미화하는 장소’, ‘죄 없는 사람들이 학살당한 역사를 숭배한다’ 등 화가 난 반응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외에도 하야타가 올림픽 정신을 위반했다는 댓글들을 비롯해 응원을 철회한다는 반응도 쏟아지는 모양새다.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이같은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발언이 외교적인 문제로도 비화될 만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뒤늦게 해당 소식을 접하게 된 한국 누리꾼들도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야타의 입장에선 선조들의 희생을 기리면서 탁구선수로서 동기부여를 새롭게 하겠단 뜻이 담겨 있었는지는 몰라도 사실상 전쟁 범죄를 옹호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들이 다수 쏟아졌다.

특히 올림픽에서 신유빈과 명승부를 펼치고 경기 후에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많은 감동을 받고 두 선수를 응원했던 입장에서 배신감을 느낀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아직까지 하야타는 특별한 추가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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