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송몽규 등 日형무소 수감 독립운동가 1000여 명 명부 발굴돼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4. 8. 1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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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시인 윤동주와 독립지사 송몽규 등 1940년대 일본 내 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1000여 명의 수형 기록을 담은 문서가 15일 공개됐다.

국가보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국립공문서관 자료를 수집해 제79주년 광복절인 이날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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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日국립공문서관서 1940년대 기록 공개
日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발굴·포상 자료로 활용
송몽규 선생(앞줄 가운데)과 윤동주 시인(뒷쭐 오른쪽). [독립기념관]
민족시인 윤동주와 독립지사 송몽규 등 1940년대 일본 내 형무소에 수감됐던 독립운동가 1000여 명의 수형 기록을 담은 문서가 15일 공개됐다.

국가보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일본 국립공문서관 자료를 수집해 제79주년 광복절인 이날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치안보고록’과 ‘치안제외보고록’ 등 일제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 개의 문서다. 치안보고록은 일제가 천황제를 유지하고 사회주의 운동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1925년 제정한 ‘치안유지법’ 위반 수형자들을 기록한 문서다. 치안제외보고록에는 불경죄나 유언비어 유포 등의 혐의로 검거된 이들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특히 이 자료에는 1943년에 ‘재교토 조선인 학생 민족주의 그룹사건’ 혐의로 검거됐던 윤동주 시인(1990 독립장)과 송몽규 지사(1995 애국장)가 같은 해 12월 6일 교토구치소에 입소해 미결수로 수감된 내용도 포함됐다. 당시 일제 특별고등경찰은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을 씌워 도시샤대학에서 유학 중이던 윤 시인과 송 지사 등 조선인 학생들을 체포했다.

또 일본으로 이주한 조선인 노동자 등 다양한 계층의 재일 한인들이 일제에 저항하다 수감된 사실도 이번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이 가운데에는 일본의 철공소 등에서 일하다가 민족 차별에 맞서 독립운동에 나선 김근도(1995 애족장)·김두만(2003 애족장) 등의 기록도 있었다.

윤동주 시인과 송몽규 지사의 일본 교토구치소 수형 기록. [국가보훈부]
자료에는 일제의 통치체제와 일왕을 비판해 불경죄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유재우(1990 애족장)와 ‘미국의 비행기가 홋카이도를 대폭격하고 갔다’ 등의 시국담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징역 4월을 받은 정혁모(2009 대통령표창)의 수감 기록도 기재됐다.

장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신 교수는 “이 문서는 1940년부터 1945년 사이에 일본의 각 구치소와 형무소에 수감된 사상범 명부로 학술적 가치가 있는 새로운 자료”라고 평가했다.

장 교수는 “기존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는 일본 내의 수형 사실을 기록하고 있어, 1940년 이후부터 일본 패망 때까지 일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포상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자료”라고 의미를 뒀다.

보훈부는 해당 문서를 통해 아직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신원이 다수 확인된 만큼, 일본 지역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 발굴과 포상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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