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은 KBS, 광복절에 기모노·기미가요·태극기 뒤집더니‥“제작진 불찰” 납득 불가 해명[종합]

배효주 2024. 8. 1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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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 방송 KBS가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방송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KBS는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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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방송 캡처
JTBC 방송 캡처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 포스터

[뉴스엔 배효주 기자]

공영 방송 KBS가 광복절에 일본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방송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KBS는 "제작진 불찰"이라며 "경위를 진상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KBS는 1TV를 통해 광복절인 8월 15일 자정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푸치니 나비부인 1부'를 내보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일본 여성과 미국 해군 장교의 사랑을 다뤘다. 여자 주인공이 기모노를 입고 연기하며, 결혼식 장면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광복절이 시작되자마자 공영방송을 통해 기미가요를 들은 시청자들은 공분해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잇달아 글을 남기고 있다. 한 시청자가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 건가 싶다"는 글을 올리자, 순식간에 8천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했다. 청원 게시 30일 내 1천 명 이상이 청원에 동의하면, KBS 내 부서 책임자가 직접 답변을 해야 한다.

민심이 사나워지자, KBS는 부랴부랴 공식 입장을 냈다. KBS는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면서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16일 자정에도 편성됐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광복절에 저지른 KBS의 '불찰'은 이뿐만 아니다. 이날 오전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직전 방송된 날씨 예보에서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뀐 태극기를 내보낸 것. 이처럼 공영 방송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수준의 방송 행태에 시청자들은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KBS 1TV '독립영화관'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기적의 시작'을 방송한다.

올 2월 개봉한 '기적의 시작'은 이승만 대통령의 어린 시절부터의 일대기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다. 영화진흥위원회는 '객관성이 결여된 인물 다큐멘터리로 독립영화 인정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해당 작품을 독립영화 아닌 다큐멘터리로 분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S가 '기적의 시작'을 '독립영화관' 프로그램을 통해 방송하려 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 등은 편성 취소를 촉구했다. "광복절 기념 이승만 다큐멘터리 편성 취소하세요"라는 제목의 시청자 청원글 역시 7,600명이 넘는 이들이 동의했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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