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평범한데 16K' LG 새 에이스 진짜 난공불락인가요?…"각이 다 달라서 생소해"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각이 다 달라서 생소할 뿐인 것 같아요. 다음에 보면 더 편하게 칠 수 있을 것 같긴 해요."
LG 트윈스 새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29)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던진 승부수기 때문. LG는 지난달 20일 2019년부터 함께했던 장수 외국인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결별을 확정하고 에르난데스를 총액 44만 달러(약 6억원)에 영입했다.
LG는 에르난데스 영입 당시 "에르난데스는 직구, 변화구 모두 보더라인 제구가 날카롭고, 뛰어난 피칭 감각을 지닌 완성형 우완투수다. 시즌 중에 팀에 합류했지만, 빠르게 적응하여 1선발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에르난데스는 KBO리그에서 등판한 2경기 모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첫 승을 챙겼고, 1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LG는 14일 한화전에서 5-9로 역전패했지만, 에르난데스가 팀을 이끌 새 에이스라는 확신을 조금 더 얻은 것은 만족스러웠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탈삼진 능력이다. 에르난데스는 한화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2㎞, 평균 구속 14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수들을 기준으로 봤을 때 '강속구'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이제는 평범한 구속이다. 요즘 KBO리그 타자들에게 시속 150㎞ 초반대 직구는 그리 빠른 공이 아니기도 하다. 그런데 다양한 구종을 모두 컨트롤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직구 외에도 스위퍼, 커터, 투심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7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데 다 제구가 된다. 2경기 통틀어 삼진 16개를 뺏으면서 볼넷을 단 하나만 내준 이유다.
무엇보다 매우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다. 에르난데스는 투구 템포 자체도 빠르면서 매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그러다 너무 공이 몰려 홈런을 허용하긴 한다. 한화전에서 4-0으로 앞선 2회말 채은성에게 허용한 솔로포가 그랬다. 초구 시속 149㎞짜리 직구가 너무 스트라이크존 정중앙으로 꽂혔고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채은성의 방망이에 여지없이 걸렸다. 어쨌든 에르난데스는 피하는 대신 맞는 승부를 하는 에이스다운 기질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 에르난데스를 상대한 타자들의 느낌은 어땠을까. 채은성은 "지금 내가 감이 좋아서인지 몰라도 처음 본 투수이긴 했지만, 한 타석 보고 또 한 타석 지나니까 괜찮았던 것 같다. 일단 생소한 게 가장 큰 무기일 것이다. 처음 보는 투수고, 처음 보는 공의 움직임이라 각이 다 달라서. 그 생소함이 조금 있을 뿐인 것 같다. 다음에 보면 더 잘 칠 수 있을 것 같긴 하다. 선수들도 결과가 안 나왔다고 해도 다들 이야기하는 게 다음에 보면 대응을 하긴 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까다롭지 않은 투수란 뜻은 아니다. 채은성은 "좋은 투수인 것은 맞다. 컨트롤이 좋더라. 안쪽과 바깥쪽을 매우 잘 쓰더라"고 설명했다.
LG는 에르난데스 합류 이후 치른 6경기에서 5승1패를 기록하며 선두 KIA 타이거즈를 압박하고 있다. 에르난데스 영입 성공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시즌 막판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분위기 반전에는 분명 성공했다. 초반 2경기의 활약이 단순히 '생소함'이란 무기의 결과인지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지만, 좋은 투수라는 것은 충분히 증명했다.
앞으로 에르난데스가 올해 남은 시즌과 가을야구까지, 나아가 내년까지 LG 에이스로 기대할 활약을 펼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LG의 에이스가 나타나느냐 안 나타나느냐 걸려 있다. 1선발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강조했다. 에르난데스는 사실상 지난해부터 지속된 LG의 1선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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