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인력 구조조정에…대형마트, 매출 '주춤'
리뉴얼·통합 효과 기대…카테고리 강화
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양사 모두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도 악화했다. 온라인 채널이 강세인데다, 매장 리뉴얼에 따른 매출 감소와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퇴직금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왜 줄었지
이마트는 2분기 별도 기준 매출(할인점, 트레이더스, 전문점)이 3조839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21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8억원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이마트 별도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할인점 매출은 2조755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50억원이 늘어난 547억원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할인점 매출 감소에는 일부 매장이 영업활동을 중단한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천안 펜타포트점, 5월 상봉점이 폐점했다. 여기에 죽전점, 용산점, 이수점 등 대형 점포 4개점이 리뉴얼 공사에 들어가면서 영업을 중단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 1분기 희망퇴직자 퇴직금, 보유세(720억원)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이마트 측은 "운영 중인 이마트 점포의 방문 고객수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2% 늘었다"며 "주요 점포 리뉴얼에도 매출은 선방했다"고 밝혔다.
반면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실적은 개선됐다. 트레이더스의 2분기 매출은 83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트레이더스의 방문객 수도 전년보다 3.2%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인 롯데마트의 올 2분기 매출은 1조4676억원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2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졌다. 롯데마트 측은 "판관비 절감과 매출총이익률을 개선하고자 했지만, 매출이 감소해 영업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올 2분기 국내외 매출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2분기 대비 국내 매출은 6.3%, 해외 매출은 7.3% 감소했다. 베트남 매출이 늘었음에도, 매출 규모가 3배가량 큰 인도네시아 매출이 감소한 탓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으로는 국내 매출은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롯데쇼핑 측은 "국내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에 따른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 하락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면서 "인도네시아는 르바란 명절 시점 차이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베트남은 꾸준히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강세 속 대형마트의 자구책은
올해 들어 온·오프라인 매출 격차는 한층 더 커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프라인은 3.4% 성장한 반면, 온라인은 17.5% 성장했다.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은 올 2분기 매출 10조원을 넘겼다. 전년보다 30% 성장한 수치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마트, 기업형 슈퍼 등을 통합해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와 함께 기존 매장 리뉴얼과 인력 구조조정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분기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여기에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 등의 매입 조직을 통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구매력 강화와 공동 상품 개발 등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롯데슈퍼와 통합작업을 하면서 인력 구조조정과 비효율 점포를 정리했다. 롯데마트 측은 "마트와 슈퍼는 물류와 시스템 통합 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더불어 PB(자체브랜드)상품 경쟁력 강화를 포함한 양질의 상품을 통해 실적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형마트들은 소비행태 변화에 맞춰 전문 카테고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그로서리에 집중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는 점포 일부를 몰타입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도 식품매장과 장난감 등의 전문점을 결합한 플래그십 스토어 '제타플렉스'와 신선식품 위주의 전문매장 '그랑그로서리'로 매장을 전환한 바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가격파격',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독보적인 가격 리더십 기반의 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몰 타입으로 점포 리뉴얼을 이어가며 고객의 체류시간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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