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휴일에 아프면 큰일이다” 응급실 초비상…전문의까지 줄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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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 사태가 반년 넘게 장기화되자 정부가 하반기 전공의 추가 모집에 나섰지만, 여전히 지원율은 미미하다.
여기에 전문의들의 사직률도 1년 새 3배가 늘어나,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피로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취합한 자료를 보니, 전문의 사직률은 전공의가 떠난 뒤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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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이에선 코로나 재유행에 곧 시작될 추석 연휴철까지 겹치면 의료공백이 치명적여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15일 KBS 보도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된 전문의 사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실제 전국 88개 수련병원의 전문의 사직률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보건복지부가 취합한 자료를 보니, 전문의 사직률은 전공의가 떠난 뒤부터 늘기 시작해,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3배 가까운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피학과’로 알려진 ‘응급의학과’ 전문의 사직률이 두드러진다. 전체 사직 전문의 중 응급의학과 비율은 지난 4월부터 지난해보다 늘더니 지난달에는 1년 전과 비교해 6배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다.
24시간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가중된 업무 부담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전공의 사직 이후에 다른 과 같은 경우 외래나 수술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지만, 응급실은 항상 응급 환자들이 오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업무를 줄일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전공의들의 이탈은 응급의학과 입장에서 굉장히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련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던 응급의학 전문의가 약 800명 정도고,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은 약 5백 명 정도”라며 “1300명 중 500명이 빠져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곳곳에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자 촌각을 다퉈야하는 응급환자 진료에 빨간불이 켜졌다.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지난 14일 오후 2시부터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응급실 진료를 일시 중단했다. 의료 인력에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이다.
이곳 응급실엔 응급의학과 전문의 6명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4명 등 10명이 번갈아 가며 당직을 섰다. 하지만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각 휴직과 병가를 내며 기존 당직 체계를 더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세종충남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응급실 진료를 축소하기로 했다.
충청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원 속초의료원도 응급실 전담의 5명 중 2명이 퇴사해 지난달 일주일 동안 응급실 문을 닫아야 했다.
정부는 아직 응급실 진료에 큰 부담이 발생하는 상황은 아니라며 앞으로 진료 공백이 없도록 관리하겠단 입장이다.
하지만 의료 현장에선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응급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명절 때는 평소보다 환자들이 많이 증가한다”며 “특히 경증 환자가 느는데, 경증 환자가 늘면 중증 환자에 대한 적절한 처치가 어려워지고 급한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은 상당히 위험한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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