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前 독립기념관장 "이승만은 헌법에서 부정된 사람. 기념관 건립? 개헌부터 해야"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

◎ 진행자 > 모신 김에 지금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이 지금 1년 됐잖아요. 딱 1년 됐더라고요. 근데 사실 관장님의 외할아버님 되시는 지청천 장군의 흉상도 여기에 같이 이전 얘기가 있었었잖아요. 지금 일단 상황은 어떻게 파악하고 계십니까? 그 뒤의 상황은.

◎ 이준식 > 상황은 지금 유야무야된 거죠. 육군사관학교가 이전한다고 밀어붙이지도 못하고.

◎ 진행자 >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 이준식 > 네, 계속 존치한다고 밝히지도 못하고, 그냥 방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진행자 > 그냥 그럼 이 상태로 그냥 굳어지는 게 차라리 현실적으로 낫다, 혹시 이렇게 판단하십니까?

◎ 이준식 > 아니죠. 육사에서 흉상을 그대로 존치하겠다고 발표를 해야죠.

◎ 진행자 > 물론 그게 최종 해결책이기는 하겠지만 이전하는 것보다는 지금 이 상태로 있는 게.

◎ 이준식 > 거기다가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가장 앞장서서 반대한 게 지금 국회의장인 우원식 의장이거든요.

◎ 진행자 > 그렇죠.

◎ 이준식 >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가 강력하게 반대하는데 육사나 국방부가 밀어붙이기는 좀 힘들 겁니다.

◎ 진행자 > 조금 전에 관장님이 진단했던 뉴라이트 움직임과 이것도 연결이 되어 있다고 보세요?

◎ 이준식 > 연결이 돼 있는 거죠. 홍범도 장군 유해가 고국으로 봉환될 때부터 뉴라이트가 반대했거든요.

◎ 진행자 > 그때 반대했었나요?

◎ 이준식 > 반대했습니다. 뉴라이트가 반대했습니다. 반대한 이유는 똑같습니다. 공산주의자 홍범도를 왜 대한민국에 모셔 와야 되느냐, 똑같은 이유로 반대했거든요. 근데 그때는 별로 언론의 주목을 끌지 못했어요.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 때기 때문에.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이준식 > 근데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난 다음에 상황이 바뀐 거죠.

◎ 진행자 >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어제 저희도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이승만 기념관 있잖아요. 이 기념관이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옆 부지에 건립되는 걸로 결정이 났다고 하는데 어떻게 평가하세요?

◎ 이준식 > 이승만 기념관을 지으려면 헌법부터 개정해야 됩니다. 헌법전문에 대한국민은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했다고 못 박아놨거든요. 4.19는 불의에 항거한 것이었고 그것이 대한민국 헌법의 기본정신이라고 헌법에 못 박아놨는데, 그 불의에 항거한 4.19로 쫓겨난 대통령이 누굽니까? 이승만이잖아요. 헌법에서 부정된 사람을 기념하는 기념관을 국가 예산으로 짓는다?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 진행자 > 근데 그분들은 국가 예산이라고 말씀하셨는데 70%는 성금이다.

◎ 이준식 > 70%든 90%든 단 1원이라도 국가 예산이 들어가면 안 되는 거죠.

◎ 진행자 > 안 된다.

◎ 이준식 > 네.

◎ 진행자 >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오늘 이른바 ‘테러리스트 김구’라는 책이 출간된다고 하는데 이거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준식 > 지하에 계신 독립운동가들이 무덤에서 뛰어나와가지고 이 저자한테 폭탄 던질 것 같아요. 저자인 정안기라는 사람이 독립운동사 전공자도 아니고요. 경제사 전공자입니다. 그 독립운동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 진행자 > 교토대학에서 경제사 전공했다고.

◎ 이준식 > 네, 경제사 전공자입니다. 그리고 뉴라이트고요. 그리고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저도 책은 아직 보지 않았는데 선전 문구를 봤더니 김구는 환상이다. 그 환상을 누가 만들었느냐, 종북 주사파가 만들었다고 이렇게 썼더라고요. 근데 김구를 대한민국 독립유공자로 서훈한 사람은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던 박정희 장군입니다. 국가재건최고회의 시절에 독립유공자 서훈을 처음 시작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서훈 대상에 들어간 분이 김구거든요.

◎ 진행자 > 이승만 정권 때는 그런 거 없었어요?

◎ 이준식 > 없었습니다. 이승만 정권 때는 독립유공자 서훈 안 했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이준식 > 일각에서는 이승만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아서 건국훈장 받은 거 아니냐 그러는데 그때 이승만 대통령이 받은 건국훈장은 독립유공자로 받은 게 아니라 대한민국 원수로서 받은 겁니다.

◎ 진행자 > 근데 테러리스트 이런 주장은 일본이 하는 주장 아닌가요?

◎ 이준식 > 네. 일본 주장하고 똑같은 얘기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뉴라이트라는 말 대신에 친일극우세력이라는 말로 바꿔 써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 진행자 > 그렇게 봐야 된다. 한마디로 종합 정리하면 결국은 퇴행이라고 진단해야 되는 거죠.

◎ 이준식 > 네, 저는 역사의 퇴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게 힘들게 우리 역사가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나갔는데 그걸 일거에 그냥 100년 전으로 돌려버리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답답해하는 국민들이 참 많습니다.

◎ 이준식 > 그래도 다행인 거는 한 80% 이상의 국민들이 이 사태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으니까 그나마 위안을 얻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준식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과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