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없던 민희진 18장 입장문…전직원, 조목조목 반박 후 "법정서 보자"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어도어 사내 성희롱 피해자 A씨가 민희진 대표가 앞서 내놓은 18장의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A씨는 14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민희진 대표의 계속된 거짓 주장과 새로운 명예훼손이 가득한 입장문에 진심으로 분노했다. 내가 이야기 한 대표로서의 중립 위반, 나에 대한 쌍욕, 기만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선택적 해명과 저성, 연봉 감액 등 사건의 본질을 덮고 물타기를 하며 논점을 흐리고 있다"라고 적었다.
앞서 민 대표는 A씨의 주장에 대해 무려 A4 18장 분량에 달하는 반박 입장문을 낸 바 있는데, 여기엔 A씨의 업무 능력 미달 및 하이브 연관성에 대한 주장만 있을 뿐 문제가 된 '욕설·비하 대화'에 대한 해명은 없어 의문을 자아냈다.
심지어 민 대표가 언급한 일부 내용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먼저 사건이 이미 무혐의로 종결됐고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최종 징계에 대한 권한이 있으면서 가해자에 대한 '경고' 조치조차 거절한 편파적인 행동을 먼저 해명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보복성 허위 신고도 아니다. 내 7건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1건의 성희롱 신고는 모두 충분한 근거와 함께 신고된 내용이다. 이미 임원 A씨도 대표와의 대화에서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했다. 또 하이브 측이 재조사 예정이라고 해 11건의 추가적인 신고와 증빙자료를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A씨는 민 대표가 강조했던 업무 능력 미달 주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를 요약하자면 6개월의 수습 평가에는 총 5명이 참여했고, 이중 성희롱 가해 의심을 받는 임원 B씨만이 A씨에 대해 '추천하지 않음' 평가를 내렸다. 다른 4명은 모두 '적극 추천'과 '추천'을 썼다고. 이에 대해 A씨는 "왜 문서로 뻔히 남아있는 내용을 왜곡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A씨는 "심지어 민 대표는 거의 대부분을 집에서 근무하며 회사에 출근한 사실도 없다.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의 분위기와 상황에는 관심이 없고 출근도 하지 않는 대표가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공정하고 충실히 평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A씨는 다시금 ▲대표로서 내 직장내 괴롭힘과 성희롱 발언에 대한 신고를 조사 중이던 3월 15일, 가해자 B임원과 대화하며 날 모욕하고 B씨를 감싸고 도와준 사실이 있는지, ▲그런 행동이 대표이사로서 취할 중립적인 태도인지, ▲7월 31일, 본인의 의혹을 해명한다는 명분으로 나와의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나에게 사과나 양해를 구한 적 있는지, 3가지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며 "이제 선택적 해명은 그만하고 내 질문에도 답해주길 바란다. 사건의 본질은 민 대표의 직장내 괴롭힘 은폐, 거짓말과 짜깁기를 통한 대중 기만, 동의하지 않은 카톡 공개와 맥락 편집을 통한 명예 훼손"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내가 바란 건 거짓의 정정과 공개적 사과뿐이었다. 경찰서에 가서 자수하라는 것도 아니고, 대표에서 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고,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 같이 힘없는 직원들은 억울한 지적을 당해도 억울하단 한마디 없이 무조건 조아리며 수십수백 번 죄송하다 했는데, 민 대표는 그 쉬운 사과 한마디를 못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법정과 노동청에서 뵙겠다. 호언장담한 대로 무조죄로 날 밟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 대표가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임원 B씨는 어도어의 전 부대표이자 민 대표와 함께 어도어 경영권 탈취를 모색했던 인물이다. 해당 부대표는 "풋옵션을 행사해 1000억 받은 뒤 뉴진스 권리 침해 소송을 통해 어도어를 빈 껍데기로 만들고, 하이브에 어도어를 팔라고 권유해야 한다"는 계획을 민 대표에게 보고했던 바다. 하이브는 이를 경영권 탈취 모의의 근거로 보고 감사 절차를 밟기도 했으나, 민 대표와 임원 B씨는 '개인 메모, 사적 농담'이라고 주장하며 의혹을 일축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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