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육영수 여사 묘역 참배… 朴에 “국정운영 조언 해달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기를 맞아 육 여사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와 만찬을 하고, 이튿날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사들을 대규모 특별사면·복권한 지 이틀 만이다. 전날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전화를 걸어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보수층 결집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충북 옥천군 고(故)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해 영정에 묵념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육 여사 묘역을 찾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식 참석을 위해 먼저 육 여사 묘역을 방문했다. 정부 광복절 경축식과 육 여사 서거 50주기 추도식이 같은 시각에 열려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육 여사 묘소 앞에서 유족인 박지만 EG 회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헌화·분향했다. 윤 대통령은 참배 후 묘소를 둘러본 뒤 박 회장에게 “육 여사님이 돌아가신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고, 김 여사는 박 회장 가족의 안부를 물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참배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진 전원이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허리통증과 건강이 어떠시냐”고 물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은 “통원 치료 중이고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며 윤 대통령 부부의 육 여사 묘역 참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대변인은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육 여사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대화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통화 말미에 “박 대통령님이 늘 힘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더위가 가시고 나면 서울 올라오실 때 관저에 오셔서 식사하며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