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사장을 CEO로 영입…스타벅스 ‘깜짝인사’ 뒤에 놓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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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최근 경쟁사의 수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깜짝 영입한 배경으로 '카페 운영의 기본'을 놓쳤다는 창업주의 공개 비판가 더불어 미국, 중국 사업 실패로 인한 부진한 경영 성과가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 5월 슐츠 창업주가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미국 사업의 부진이 스타벅스가 몰락한 주된 이유다. 답은 데이터가 아니라 매장에 있다. 이사회 등 고위 경영진이 현장 직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나라시만 CEO 등 경영진을 향해 "변명의 여지 없이 문제를 인정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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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니콜, 새 스타벅스 CEO 영입
실적 악화·창업자 슐츠 공개비판에
나라시만 전 CEO 실적발표 2주 만에 퇴임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발표된 락스만 나라시만 스타벅스 CEO의 사임 발표 이면에는 오랜 기간 스타벅스를 이끌어온 스타벅스 창업자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의 공개 비판과 매출 감소가 배경에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스타벅스 이사회는 13일 경쟁사인 멕시칸 외식체인 치폴레 멕시칸 그릴을 이끌던 브라이언 니콜 CEO를 차기 스타벅스 CE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에선 니콜 CEO 영입 소식에 스타벅스 주가가 24% 넘게 폭등해 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멜로디 홉슨 스타벅스 이사회 의장은 WSJ에 스타벅스가 니콜 CEO에게 차기 스타벅스 CEO 자리와 함께 이사회 의장도 동시에 제안했고, 외부 고문 몇 명만 관여한 채 극비리에 CEO 교체 절차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전임자인 나라시만 CEO는 이사회의 사퇴 발표에 앞서 11일에 이 같은 결정을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슐츠 창업주가 스타벅스 경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영국의 생활용품 업체 레킷 벤키저의 CEO였던 나라시만을 2022년 영입한 지 2년만에 스타벅스는 세 번째 CEO 교체를 단행했다.
WSJ 슐츠 창업주가 2022년 CEO 훈련 과정을 거쳐 지난해 3월 나라시만에게 경영권을 넘겼을 때 당초 목표는 2025년까지 연간 매출액이나 동일 매장 매출 등의 경영 목표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었지만 실적 부진이 심화되면서 조기 CEO 교체가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루이싱커피가 회계부정 스캔들 위기를 신속배달 서비스와 신메뉴 출시 등으로 극복하며 중국 최대 카페 체인으로 부상하는 동안 중국 시장에서 탄탄했던 입지를 잃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스타벅스 노조가 올린 친팔레스타인 게시물을 회사 측이 상표권 침해로 고소하는 등 ‘친이스라엘 기업’으로 낙인찍히면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불매운동에 나서면서 미국 사업 실적에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실적발표에서 스타벅스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주가는 연초 90달러대에서 70달러 중반으로 2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도 스타벅스는 동일 매장 매출이 전년대비 2% 줄고 순이익도 7%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한 실적이 더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올해 5월 슐츠 창업주가 링크드인 게시글을 통해 “미국 사업의 부진이 스타벅스가 몰락한 주된 이유다. 답은 데이터가 아니라 매장에 있다. 이사회 등 고위 경영진이 현장 직원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나라시만 CEO 등 경영진을 향해 “변명의 여지 없이 문제를 인정하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까지 스타벅스 지분 매입에 이어 자사의 경영 파트너 제시 콘의 스타벅스 이사회 합류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개입에 나서면서 나라시만 CEO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졌다.
WSJ는 “스타벅스와 엘리엇은 최근 몇 주간 이사회 구성원과 중국 사업 재검토 등을 주제로 협의해 왔고 나라시만 CEO를 교체하는 방안도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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