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 1357명 '올해 최다'…질병청 "마스크 착용 권고"

황진중 기자 2024. 8. 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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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3주전 226명서 급증…새 변이 KP.3 변이 확산
"면역회피 소폭 증가했지만 중증도 증가 보고는 아직 없어"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이던 지난 2021년 8월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뉴스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8월 둘째주 기준 1357명으로 3주 전 226명 대비 500.4%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학계·의료계 전문가가 참여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마스크 착용 권고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 치료제는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해 공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유행 증가세…질병청·민관협의체 첫 회의

질병관리청은 15일 정부와 학계·의료계 전문가 합동으로 첫 번째 코로나19 민관협의체 회의를 전날 열어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대응 상황과 감염 예방 수칙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민관협의체는 감염·진단·호흡기·응급·예방 등 관련 학계 전문가와 의료계 단체가 참여한다. 정부 부처와 함께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유행 동향을 공유하고, 감염 예방 수칙, 치료제 확보·제공, 예방접종 계획 및 응급실 코로나19 환자 현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

2024년 주별 코로나19 입원환자 발생 추이(단위 명).(질병관리청 제공)/뉴스1 ⓒ News1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유행 동향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6월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2주차 입원환자 수는 잠정 1357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주차 기준 226명 대비 500.4% 급증했다. 지난달 4주차 기준 472명, 이달 1주차 기준 869명 등을 나타냈다.

올해 코로나19 전체 입원환자 수는 1만 3769명이다. 이들 중 65.4%인 9000명이 65세 이상 환자로 가장 많았다. 50~64세는 2506명으로 18.2%를 차지했다. 19~49세는 1407명으로 10.2% 수준이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발생 추이에 대한 보완적 감시를 할 수 있는 하수 감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는 6월 말부터 6주 연속 증가했다. 입원환자 수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병원체 검출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달 1주 기준 검출률은 39.2%로 4주 연속 증가했다.

유행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점유율은 오미크론 JN.1 계열의 세부계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달 기준 KP.3의 점유율이 45.5%로 가장 높았다. 이는 6월 대비 33.4%p 늘어난 규모다. 질병청은 주요 모니터링 변이로 JN.1, KP.3, KP.2, JN.1.16, LB.1을 감시 중이다.

KP.3 변이는 전 세계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모니터링 변이로 선정해 이를 감시 중이다. 현재까지 면역회피능력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중증도가 증가했다는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질병청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코로나19 KP.3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진행된 유럽에서 KP.3 변이가 최근 유행 원인 중 하나로 판단하지만, 중증도와 백신 효과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 착용·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집에서 휴식 권고

질병청과 민관협의체는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증가세에 따라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마련했다.

핵심 사항으로 손 씻기, 환기, 기침예절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강조했다.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추가했다.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 등에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고하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경우에는 추가 전파 예방이 중요하므로 마스크 착용과 불필요한 만남 또는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아울러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심한 경우 집에서 쉬고, 회사·단체·조직 등도 구성원이 아프면 쉴 수 있도록 병가 등을 제공해 줄 것을 제안했다.

60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므로 사람이 많고 밀폐된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밀폐된 실내의 대규모 행사 등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고위험군이 많이 이용하는 의료기관과 감염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종사자·보호자와 방문자가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를 업무에서 제외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이번 코로나19 유행 대응을 위해 마련한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관계 부처에 배포하고, 소속기관 등의 지침 준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증상이 심한 경우 집에서 쉴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속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질병청은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실내 환기 부족과 휴가기간 사람 간 접촉 증가 등으로 호흡기 감염병 유행 위험이 증가하는 만큼, 국민들께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꼭 준수해 달라고 당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치료제 추가 구매 추진…이달 마지막 주까지 충분한 물량 확보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의 사용량은 지난해 여름철의 사용량을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청은 일시적으로 치료제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으나, 신속하게 추가 구매를 추진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한 치료제가 공급되기 시작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이달 마지막 주까지는 전체 담당 약국에 여유분을 고려한 치료제 물량이 충분하게 공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에서 치료제 이용이 원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의료계 협조에 감사한다. 코로나19 치료제가 꼭 필요한 고위험군 환자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처방기준 준수를 당부한다"면서 "코로나19 치명률은 60세 이상에서 증가하므로 고령자를 집중 보호할 수 있도록 60세 미만 환자의 경우 환자별 위험도를 고려해 처방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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