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당수 사학법인 친인척 채용…교육계 "공정한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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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사립학교 법인 중 상당수가 이사장과 임원 등의 친인척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가 15일 진보당 오은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통해 입수한 '도내 사립학교법인 임직원 친인척 근무현황'에 따르면 45개 사립학교 법인에 이사장과 임원 등의 친인척 1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오은미 전북도의원은 "교육청의 재정 지원을 받는 사학은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할 의무가 있다"며 "관련 조례 제정 등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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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학 자료 제출하지 않아
사무직이 69명으로 가장 많아
학교 재량에 맡긴 사무직 채용 개선 목소리
전북지역 사립학교 법인 중 상당수가 이사장과 임원 등의 친인척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노컷뉴스가 15일 진보당 오은미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의원을 통해 입수한 '도내 사립학교법인 임직원 친인척 근무현황'에 따르면 45개 사립학교 법인에 이사장과 임원 등의 친인척 135명이 근무하고 있다.
교장과 교감 등을 포함한 교사가 66명이었다. 나머지 69명은 행정실 등에 근무하는 사무직이다. 묵제학원(학산중·글로벌학산고)이 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사장 자녀와 조카가 행정실 주무관,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훈산학원(전북중·우석고·전북여고)은 이사의 조카사위, 며느리, 자녀 등 친인척 7명이 교사나 행정실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경초학원(호남제일고)은 이사장 처조카를 행정실 직원, 이사 자녀는 교사로 두고 있다. 남성학원(남성중·이리남성여중·남성고·이리남성여고)도 이사의 사촌과 자녀, 감사의 조카를 교직원으로 채용했다.
전북 사립초중고등학교 법인협의회에 속한 68개 사학 법인 중 일부 사학은 관련 자료를 전북교육청에 제출하지 않았다.
사학 법인 임직원의 친인척 채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전주의 한 여고가 행정실 직원을 뽑았는데, 최종 합격자는 행정실장 아들 A 씨였다. A 씨는 당시 경력이나 자격증 등에 대한 평가에서 지원자 18명 가운데 공동 11위를 했다. 하지만 주관적 평가와 면접에서 최고점을 얻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립학교의 직원 채용은 학교 재량으로 진행된다. 교육청으로부터 교직원에 대한 인건비를 지원받지만, 해당 시·도교육감에 위탁해 필기시험을 치러야 하는 교원과 달리 직원 채용에 대한 규정이 없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지난 6월 성명을 내고 행정직원 채용을 사학에 일임하고 있어 부작용과 비리가 없지 않다며 공공성 확보 방안을 촉구했다.
또 울산교육청은 사학 사무직 채용에 공익심사위원을 파견하고 서울교육청은 친인척 배제 조항을 두고 있다며 전북교육청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오은미 전북도의원은 "교육청의 재정 지원을 받는 사학은 공정한 채용 절차를 마련할 의무가 있다"며 "관련 조례 제정 등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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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최명국 기자 psy1407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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