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퇴사자 "민희진, 거짓주장·N차 가해..법정·노동청에서 보자"

[스타뉴스 | 허지형 기자]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날 오전에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0531 /사진=임성균

가요기획사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에서 성희롱 신고를 하고 퇴사했던 전 직원 B씨가 민희진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B씨는 15일 인스타그램에 "민희진 대표님의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새로운 명예훼손이 가득한 입장문으로 지속적인 N차 가해를 하는 행동에 진심으로 분노한다"고 장문을 글을 올렸다.

이어 "제가 이야기 한 대표로서의 중립 위반, 저에 대한 쌍욕, 기만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선택적 해명과 저성과, 연봉 감액 등 제가 예상하였던 주장으로 사건의 본질을 덮고 물타기를 하며 논점을 흐리는 모습이 예상한 그대로"라며 "제가 글 말미에 적은 세 가지 논점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시고 정정, 사과하시기 바란다. 대표님의 물타기 행동과 저성과자라는 저열한 허위 주장부터 성실히 지적해 드린다"고 말했다.

먼저 B씨는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고,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내 괴롭힘 및 성희롱 사건의 조사 및 처리 의무와 책임은 제가 근무했던 어도어의 대표이사인 민 대표에게 있다"며 "최종 징계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그리고 절차상 대표 본인이다. 대표 이사로서 중립과 중재는 원래 처음부터 법적으로 하셨어야 하는 일이다. 그게 바로 고액 연봉 받는 대표이사직에 계시면서 해야 하는 일이다. 또 임원 A가 무혐의가 나오게 하기 위해 앞뒤로 노력하신 점과 최종 의사결정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경고'조차 거절한 편파적인 행동을 언급하고 해명해달라"고 전했다.

'보복성 허위 신고'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허위사실 유포와 논점 흐리기를 멈춰달라"라며 "제 7건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1건의 성희롱 신고는 모두 충분한 근거와 함께 신고했다. 이미 임원 A 씨는 대표와의 카톡에서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했다. 제 신고에는 어떠한 허위 사실도 없다. 11건의 추가적인 신고와 증빙자료 전달을 마쳤다. 하이브뿐만 아니라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B씨는 '연봉' 공개와 연봉 감봉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직원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과 임의로 40% 감봉하는 것, 그 이유를 저의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 모두 불법이다. 일방적인 감봉과 감봉 이유를 함부로 이야기하고 대중에게 숫자까지 공개하는 민 대표의 행동은 법적으로는 물론 상식적으로도 감히 할 수 없는 무례하고 오만한 행동"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B씨는 "제 6개월 수습 평가에는 총 5명이 참여했고, 고작 한 달 함께 일한 A 임원만 제외하면 모두 '적극 추천', '추천'으로 최종 평가했다. 민 대표는 대부분 집에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출근한 사실이 없다. 출근도 하지 않은 대표가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공정하고 충실히 평가할 수 있겠냐"라며 "저를 무슨 사업 리더처럼 묘사하셨던데 제가 언제 리더의 권한이 주어졌냐. 저는 제 밑에 팀원 한명 없는 일개 스태프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B씨는 "사건의 본질은 민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은폐, 거짓말과 짜깁기를 통한 대중 기만, 동의하지 않은 카톡 공개와 맥락 편집을 통한 명예훼손이다. 제가 바란 것은 거짓의 정정과 공개적 사과뿐이었다"라면서 "같은 힘 없는 직원들이 억울한 지적을 당해도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무조건 머리 조아리며 수십 수십번 하는 죄송하다는 그 쉬운 사과 한마디를 못 한다. 앞으로 법정과 노동청에서 뵙겠다. 호언장담한 대로 무고죄로 절 밟길 기대한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대중을 상대로 강연의 연사로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내달 27일 열리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첫날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다빈치 모텔'은 토크·공연·전시·버스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학문·경영·기술 등 각 분야의 독보적인 아이콘들을 만날 수 있는 현대카드의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민 대표를 포함해 가수 비, 선미, 자이언티, 더콰이엇 등이 참가한다.

한편 민 대표는 지난 4월부터 경영권 찬탈을 두고 하이브와 내홍을 겪고 있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자회사 어도어의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용산 경찰서에 고발했고, 민 대표는 "경영권 찬탈이 불가능하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민 대표는 최근 사내 성희롱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억울함을 호소하는 B씨의 입장에 민 대표는 무려 18매에 달하는 장문의 공식입장을 통해 "B 씨의 신고 내용에는 사실과 다른 지점이 상당수 발견됐다. 경영권 찬탈이라는 억지 주장만큼이나 황당한 발언이다"라며 반박했다.

허지형 기자 geeh20@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