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자유 통일로 완전한 광복"… '8·15 통일 독트린' 선언

'자유 가치·북한 변화·국제 연대'…3대 통일 전략
남북 당국 '대화협의체' 설치 제안 등 7대 액션플랜
"국민 편 가르는 선동 세력 맞서 자유 가치 지켜야"

[아이뉴스24 김보선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 민주 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된다"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고, 북한에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헌법이 대통령에게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책무에 의거하여, 우리의 통일 비전과 통일 추진 전략을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그리고 국제사회에 선언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8·15 통일 독트린'은 △3대 통일 비전 △3대 통일 추진 전략 △7대 통일 추진 방안으로 구성된다.

윤 대통령은 3대 통일 추진 전략에 대해 "첫째, 우리 국민이 자유 통일을 추진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확고히 가져야 하고 둘째, 북한 주민들이 자유 통일을 간절히 원하도록 변화를 만들어 내며 셋째, 국제사회와 연대하는 세 가지 과제"라고 했다.

첫 번째 전략인 우리 국민의 자유 통일 가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른바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며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이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는 자유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민간 주도의 시장경제 기조하에 기업이 마음껏 뛰며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국민들이 취업과 경제활동의 기회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의 교육·노동·연금·의료개혁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북한 주민들의 자유 통일 열망을 위한 과제로는 북한 인권의 실질적 개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인권의 참상을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며 "우리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연례 북한 인권 보고서'를 발간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했다.

아울러 "남북대화는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의 평화 보장과 생활 개선 등을 논의하는 실질적인 자리가 돼야 한다"며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했다.

대화협의체를 통해 긴장 완화, 경제 협력, 인적 왕래, 문화 교류, 재난과 기후변화 대응,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문제 등을 광범위하게 논의하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기여를 하면서 함께 통일 정책을 추진하는 국제사회 연대 구상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규모 2배 확대, 우리나라 주도 '무탄소 연합' 출범, AI 서울 정상회의 개최 등의 성과를 언급하며 추가로 '국제한반도포럼'을 창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2024년을 '자유 평화 번영의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원년으로 만들겠다. 더 큰 대한민국, 통일 대한민국으로 굳게 손잡고 힘차게 나아가자"며 경축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광복절을 맞아 총 121명의 독립유공자에게 정부포상이 수여됐으며, 윤 대통령은 경북 및 충북 등지에서 국권 회복을 위해 헌신한 고 문일석 님의 후손 문형배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5명에게 직접 포상을 수여했다.

이날 경축식에는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후손이자 2024 파리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허미미 선수,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 개발 사업을 총괄 담당 조은애 중령, 2024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선수 등도 참석했다.

/김보선 기자(sonntag@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