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지역 비하 콘텐츠 피해 심각”…경북, 방심위에 처벌 강화 요청
경북도가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으로부터 지역 비하 피해를 봤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방통위를 찾아 온라인 플랫폼상의 지역 비하와 명예훼손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처벌 강화 등을 요청했다고 15일 밝혔다.
경북도는 현재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콘텐츠 제작자가 부정확한 정보로 특정 지역을 비하하거나 왜곡하는 경우 제작자의 사과나 콘텐츠 삭제 외에 공식적인 구제책이나 대응 시스템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방심위에서 지방자치단체가 불법 콘텐츠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경북도의 이번 제안은 유튜브에서 불거진 지역 비하 영상 때문이다. 피식대학은 지난 5월11일 메이드 인 경상도 시리즈 중 하나로 ‘경상도에서 가장 작은 도시 영양에 왔쓰유예’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출연진은 영양 한 빵집에 들러 햄버거빵을 먹으면서 “여기 롯데리아가 없다 그랬거든. 젊은 아(애)들이 햄버거 먹고 싶은데 이걸로 대신 묵는 거야”라거나 “못 먹으니까 막 이래 해가지고 먹는 거 아니야”라고 말했다. 한 식당에서는 “메뉴가 특색이 없다. 이것만 매일 먹으면 아까 그 햄버거가 꿀맛일 거야”라고 비꼬았다.
또 마트에서 산 젤리를 가리켜 “할머니 맛. 할머니 살을 뜯는 것 같다”라고 했고 영양지역 하천에 와서는 “위에서 볼 때는 예뻤는데 밑에서 보니까 똥물”이라는 비하성 발언을 이어갔다.
영상이 공개되자 시청자들도 “보는 내내 불편했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피식대학 구독자는 당시 318만명에서 310만명까지 줄었다. 피식대학은 논란이 발생한 지 일주일만에 “해당 지역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깊게 숙고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콘텐츠를 삭제했다. 현재 이 채널의 구독자는 287만명이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은 “갈수록 고도화되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경북도에서 제기한 문제를 살펴보고 대안 마련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사이버 레커’와 ‘사이버 폭력’ 문제를 주제로 공익 캠페인을 기획해 경북도 공식 유튜브 채널 ‘보이소TV’에 올릴 예정이다.
임대성 경북도 대변인은 “불법 및 유해 콘텐츠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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