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끝엔 카드빚뿐"… `녹취` 필살기 앞세운 삼성전자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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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참여하고, 제게 남은 것은 카드빚 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하나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지난 13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조합원은 노조가 게릴리식 파업에 다시 돌입한다고 하자 이 같이 물었다.
이날 방송에서 한 조합원은 "이번 파업이 교대근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정은 아닌지"라고 물었으며, 다른 조합원은 "파업이 끝나고 나더라도 (라인)물량을 소화해내기가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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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장 마찰·개입서 방패로 사용
내부서 원칙따른 파업손실 우려도
"파업 처음부터 끝까지 다 참여하고, 제게 남은 것은 카드빚 밖에 없었습니다. 더 이상 어떻게 하나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하 전삼노)가 지난 13일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한 조합원은 노조가 게릴리식 파업에 다시 돌입한다고 하자 이 같이 물었다.
전삼노는 "파업이 아직 안끝났다.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보상하기 위해 기금마련과 추가 모금 진행의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원장, 부위원장, 집행부 모두 카드빚이 늘어나는 등 똑같은 상황이다. 함께하고 있다고 이해해달라. 우리의 힘으로 해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전삼노는 15일부터 오는 18일까지 4일간 게릴라 파업에 나서기로 하면서 '녹취 투쟁'을 핵심 파업 지침 중 하나로 내렸다. 전삼노는 "파업을 하게 되면 부서장과의 마찰, 개입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때 강력하게 부서장을 조치하려면 녹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광복절인 이날 휴일 근로 거부를 실시하고 이후 변형교대, 4조3교대, 자율출퇴근제 등 근무형태별로 파업 근태 또는 휴일 근로 거부에 나설 것을 지침 하달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제시한 사측 입장에 파업 손실에 대한 걱정이 크다.
또 생산 차질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린다. 이날 방송에서 한 조합원은 "이번 파업이 교대근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정은 아닌지"라고 물었으며, 다른 조합원은 "파업이 끝나고 나더라도 (라인)물량을 소화해내기가 힘들 것 같다"고 걱정했다.
전삼노는 교대 근무자 부담에 대해 "많은 고민 후 결정된 사항으로, 개인 상황에 맞게 참가해 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업은 생산 고민하지 않고 하는 것", "파업이 끝나더라도 본인 속도에 맞춰서 평소하던 대로 하면 된다. 더 열심히 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끝장 교섭'을 진행했지만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상태로, 이를 보전받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노조는 사측에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지키고 있다.
전삼노에 따르면 사측은 벽보·현수막 철거시 관련된 임금손실 3개월 할부를 제안했는데 전삼노는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파업에 따른 임금손실이 300만원이라면, 이를 100만원씩 3개월간 반영한다는 내용이다.
전삼노는 마지막 교섭 막판에 삼성전자 임직원 자사 제품 구매 사이트인 삼성 패밀리넷 200만 포인트를 추가로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절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이달 5일 현업에 복귀한 후 게릴라식 파업을 예고했다. 전삼노는 "사측을 짧고 굵게 압박하자는 입장으로,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겠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지난 5일 1노조와 합병하면서 조합원 수 3만6000여명의 최대 노조이자 1노조가 됐으며, 집행부를 기존 7인에서 11인 체제로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김상태 삼성전자 삼성전자사무직노조(1노조) 위원장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사측은 합리적인 대안을 노조에 제시해 임단협 성공에 진심을 다해야 한다"며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노조는 다양한 합법적 투쟁을 이어가면서 상황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은 이달 1일 경영 메시지에서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어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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