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현희 '살인자' 발언에 "정치적 의도 비열…사과하라"

전현희, 윤석열·김건희에 '살인자' 발언 논란
국힘, 전현희 제명 추진…법적 대응 등 검토
"공직자 안타까운 죽음, 정치적 목적에 악용"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국회 법사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김영철 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전현희(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4.08.1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살인자'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간부 사망 사건을 문제 삼는 전현희·장경태 의원의 모습에서 서해 공무원의 처절한 죽음에는 침묵과 외면으로 일관했던 그들의 또 다른 모습이 겹친다"며 "공직자의 죽음을 애도하고 성찰하기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감정 이입을 달리하는 선택적 분노가 민망하고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몰이에 나섰다가 실패한 민주당이, 이제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라고 주장하는 어처구니없는 작태를 연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어제 법사위 청문회장에서 '뒤집어씌우고 선동하면 진실이 되는 나라'를 만들려는 의도를 적나라하게 노출했다. 그들의 정치적 의도가 비열하다 못해 안타깝고 측은할 따름"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뇌피셜에 근거해 대통령 부부를 비난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를 실천하기 위해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진실과 원칙을 외면했다"며 "법과 상식이 사라진 그 자리에는 무시와 혐오, 분노와 증오만이 가득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권익위의 대표적인 지각자인 전현희 의원이 그 중심에 선 것은 소극이자 참극"이라며 "자신에 대한 권익위 내부 직원의 비판 여론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렇게 답답한 모습으로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전 의원의 발언이 갖는 심각성을 인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민주당의 거칠고 험한 의정활동으로 많은 공직자들이 피로감과 트라우마를 호소한다. 이제 그만 멈추라"고 촉구했다.

앞서 전 의원은 전날 열린 국회 법사위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최근 권익위 간부의 사망이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면 "김건희·윤석열이 (권익위 국장을) 죽인 거예요. 살인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 의원의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제명 촉구 외에 당에서 추가로 조치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민주당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적절한 해명이 필요하다. 적반하장의 모습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있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이 본인의 최고위원 선거 때문에 과도한 발언을 일삼았다는 지적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며 "설마 한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 목적을 위해 악용하는 건 아니길 기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사건으로 여야가 오는 28일 본회의를 열고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던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지 묻자 "각 상임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운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원내 운영이 활발하게 되고 법안심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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