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정 "이혼 후 옷 장사, 면전에서 '성형 괴물' 욕 듣기도"...고백

배우 유혜정이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옷 장사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15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유혜정이 딸 서규원과의 관계에서 갖고 있는 고민 상담을 위해 오은영 박사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미스 유니버시티 출신에서 옷 가게 사장님으로 변신했다고 밝힌 유혜정은 이날 "딸이 멀어지는 것 같아서 서운하다"라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딸 서규원이 최근 호텔에 취업하게 되면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설명이었다. 이에 서규원은 "노는 것도 아니고 일하고 오는 건데"라며 억울해했고, "이제는 엄마가 연애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유혜정은 "나를 떠나보내고 싶나"라며 서운함을 드러내며 엇갈린 입장을 보인다.

특히 유혜정은 "딸이 취업 후에 남자 친구가 생기면서 딸의 관심을 남자 친구에게 다 빼앗긴 것 같다"라고 고백한다. 이어 퇴근 후 집에 와서 남자 친구와 전화하느라 개인 시간을 보내는 딸에게 더욱 서운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애착 대상자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면 토양이 된다"라며 애착은 이동이 아니라 확장되는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새로운 애착 대상자가 생긴다고 그 외 사람들은 등을 돌리는 게 아니라고 조언한다. 이에 서규원은 크게 공감하며 "엄마가 언제나 0순위"라고 말한다.

한편 유혜정은 평소 딸에게 "나 혼자 잘 살 수 있어. 너 시집가"라며 극단적인 표현을 하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진짜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솔직한 마음도 든다고 고백한다. 이를 들은 오은영 박사는 "거절과 버림에 대한 불안이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한다. 이에 MC 정형돈은 딸의 독립 후 미래를 함께할 사람을 만날 생각은 없는지 질문하고, 유혜정은 "다른 사람은 나에게 위안이 되지 않을뿐더러 만날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라고 답한다.

이후 오은영 박사는 유혜정의 문장 완성 검사에서 "나의 큰 결점은 모든 인간관계를 단절하고 싶어 한다"로 답했다며 인간관계에 대해 질문한다. 유혜정은 "가족밖에 없는 것 같다"라며 "사람 공포증이 생긴 것 같다"라고 말한다. 이혼 후 생계를 위해 옷 가게를 시작했는데 누구나 들어올 수 있다 보니 사람들이 면전에 대고 욕을 했다고 고백한다. 심지어 그는 어린 딸의 앞에서 "엄마 얼굴 썩었다. 성형 괴물이다"라고 말하는 등 도를 넘는 욕을 많이 들었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불특정 대상에게 받은 비난은 언어폭력으로 볼 수 있다며 "뇌에 흉터가 남는다"라며 상처가 계속되면 인간관계에서의 자극을 왜곡해서 판단해 상처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뇌의 정서 영역에 영향을 주면 공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겪을 수 있다고 덧붙인 오은영 박사는 언어폭력의 영향으로 유혜정에게 무감동적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다. 감정 인식과 표현하기 어려운 ‘Alexithymia(감정표현불능증)’한 면이 있다며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암 유발률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연 오은영 박사가 유혜정, 서규원 모녀에 대해 진단한 내용은 무엇이었으며, 어떤 솔루션을 전했을까.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10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