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취약시설 위험한데…"팬데믹 겪으며 쌓인 노하우 활용중"

강승지 기자 2024. 8.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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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 집단발생 시 신속 대응
14일 광주 북구보건소에서 감염병관리팀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이 적힌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광주 북구 제공)2024.8.14/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가운데 3년여 간의 팬데믹 때처럼 65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들 고위험군 밀집시설에 예방 수칙을 다시 안내하는 한편, 집단발생 시 신속한 격리 조치를 당부하는 '코로나19 관리지침'을 개정 중이다.

1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20개 병원급 의료기관 표본 감시 결과 오미크론 신규 변이 KP.3 출현 등에 따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전환된 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8월 첫째 주에는 861명으로 한달 새 무려 9.5배 폭증했고, 올해 코로나19 환자가 최고점이었던 2월 수준(875명)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체 입원환자 수(1만2407명)의 65.2%(8087명)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50~64세가 18.1%(2251명)로 뒤를 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코로나19는 65세 이상 노인, 장기 요양시설 생활자, 만성 폐질환·천식·심폐질환·면역억제자·비만·당뇨병·만성 신장 질환·만성 간질환·흡연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위험하다.

3년여간 팬데믹 당시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모여있던 요양병원, 요양시설, 장애인 복지시설 등은 '코로나19 감염의 온상'으로 불릴 정도로 상당한 집단감염 사례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전환된 뒤 이런 취약 시설들은 외부 방문객에게 방역 수칙을 당부하며 코로나19 외에도 호흡기 감염병 예방, 관리에 더욱 신경 써왔다고 한다. 감염 환자는 자체적으로 수일간 격리하는 등 그간의 노하우를 활용하고 있다.

13일 서울시내 한 빌딩 입구에 코로나19재유행 예방수칙 안내문이 붙여있다. 2024.8.1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노동훈 대한요양병원협회 홍보위원장은 "협회는 집단발생을 관리해달라는 정부 공문을 받았다.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으로 하향된 상황을 보호자들도 알고 있다"며 "요양병원은 3년간의 노하우로 원활히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장을 지낸 우봉식 아이엠재활병원 원장도 "우리 입원환자 중에서도 고위험군이 많다. 입원환자 3분의 2가 뇌졸중 환자고,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 신경이 많이 쓰인다"며 "원내는 마스크 의무 착용 등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우 원장은 "코로나 관련 규정이 많이 완화했지만, 발생 시 격리를 원칙으로 한다. 5일 격리 후 해제하는 과정이다. 다수 발생하면 다수 격리실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대응해 봤기 때문에 이제 금방 할 수 있다. 입원환자와 보호자들도 협조하는 추세"라고 첨언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재유행 상황인 만큼 고위험군을 적극 보호해야 한다. 질병청이 운영 중인 전국 시도 감염병 관리 지원단 내 합동 대응 전담팀에서 취약 시설 예방 수칙을 안내하고, 집단 발생 시 위중증 환자의 경우 의료기관에 신속 이송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설 내 감염 예방, 관리에 대한 교육 등을 진행함과 동시에 취약 시설의 코로나19 지침을 개정 중이다.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코로나19 치명률은 인플루엔자와 유사하거나 더 낮다"고 전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가 늘고는 있으나 응급실 방문 환자 가운데 중등증 이하 환자가 93.8%로 기존 의료체계에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65세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중증화 위험을 감안해 적시 치료 가능하도록 관리 체계를 강화한 상태다.

유행 당시 일반병실 1200개, 중환자 병상 347개를 운영하던 총 706개 병원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270개 국가 격리병상, 436개 긴급치료병상 등 감염병 전담 병상 보유 병원도 활용할 방침이다.

이달 중하순 상당수 학교가 개학하는 상황을 앞두고 교육부도 코로나19가 4급 감염병임을 감안해 관리 대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대한아동병원협회가 42개 회원 병원을 상대로 집계한 결과 2주 사이에 어린이 환자 수가 2.8배 증가하는 등 유행 상황이 감지되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전날 2학기 늘봄학교 운영 준비 상황 브리핑 중 코로나19 재유행 대응 방안을 묻는 질의에 "대응책 마련 중"이라며 "준비되지 않은 시기와 달리 4등급으로 일상화돼 있는 상황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정규수업 운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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