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또 역대 최대 이익…'실적 부풀리기' 논란은 계속

김형래 기자 2024. 8. 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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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금융당국의 회계제도 개선안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보험사들이 매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계제도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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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 1분기에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 이익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금융당국의 회계제도 개선안 마련이 늦어지는 사이 보험사들이 매 분기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회계제도에 대한 시장의 혼란이 계속되는 분위기입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14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5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합산 당기 순이익(별도 기준)은 4조 8천 21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조 9천 540억 원에 비해 22% 증가했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는 순이익이 1조 원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큰 손보사는 현대해상으로 68% 급증한 8천 330억 원을 달성했으며, KB손해보험도 8% 증가한 5천 462억 원을 거뒀습니다.

업계에서는 손보사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 상반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갈아치운 것은 새 회계제도인 IFRS17 하에서 미래 이익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유리한 장기인보험 판매에 집중한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5개 손보사의 장기인보험 신계약 매출액은 3천 57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또 무·저해지 상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보험사들 이익 증대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무해지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 내 해지 시 환급금이 없지만, 보험료가 일반 상품 대비 20~30%가량 저렴합니다.

이들 상품은 예상 해지율을 어떻게 가정하냐에 따라 이익 규모 차이가 벌어질 수 있는데, 금융당국은 일부 보험사들이 낙관적이고 자의적인 계리적 가정으로 해지율을 높게 설정하면서 CSM과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금융당국이 올해 2분기 결산이 이뤄지기 전인 8월까지 IFRS17 제도 개선 방향 계획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개선안 마련이 늦어지면서 업계의 혼란이 잡히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 mr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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