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염병까지… 추석 밥상물가 '비상' [아카이브]
계속된 폭염에 밥상물가 비상
배추 가격 전년비 47.8% 상승
무‧상추 가격 가파르게 올라
폐사 가축 35만4000여 마리
소‧돼지 질병 확산 우려 높아져
추석 앞두고 불안해진 밥상물가
추석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전국적으로 계속된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가축이 폐사하는 등 피해가 쌓이고 있어서다. 가축 전염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물가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배추(상등급 기준) 1포기의 도매가격은 5622원으로 전년 대비 47.8% 올랐다. 평년 대비로는 54.1% 상승했다. 중등급 배추 1포기 가격은 지난해보다 132.5%, 하등급은 231.9% 치솟았다. 재배 면적이 줄어든 데다 여름 배추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배추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8월에 정부가 비축 물량을 시장에 풀었지만 배추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며 "9월에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른 채소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상등급)의 가격은 개당 1977원으로 1년 전보다 14.9% 상승했고, 상추 가격은 4㎏ 기준 4만6064원으로 54.0%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기준 폭염에 따른 폐사 가축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9.5% 늘어난 35만4000여 마리를 기록했다. 닭이 32만2000여 마리 폐사했고, 돼지와 오리도 각각 2만7000여 마리, 5000여 마리의 피해가 발생했다.
여기에 최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LSD)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축산물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한 한우농장에서 LSD 양성이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경북 예천에서 발생한 이후 8개월여 만에 LSD가 다시 발생한 것이다.
같은날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경북 영천시의 양돈농장에서 ASF 양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서만 7번째 ASF 확진이다. 전염병이 추가 확산할 경우 추석 성수기를 앞두고 축산물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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