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폰` 먼저 선보인 구글…월 구독료 2만7000원

구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구글이 애플보다 먼저 차세대 음성 인공지능(AI) 비서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메이드 바이 구글 2024' 행사를 열고 자체 개발한 신형 스마트폰 픽셀9 시리즈와 음성 AI 비서 '제미나이 라이브'를 발표했다. 그동안 매년 10월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해온 구글이 올해는 두 달 앞당긴 것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보다 앞서 'AI 비서'를 선보여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이용자와 대화가 가능한 음성 기능이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회의에서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을 공개한 바 있다.

'헤이 구글'이라는 명령어로 AI 비서를 소환하면 정보 검색을 비롯해 스마트폰 조작을 지시할 수 있다. 특히 메일과 지도 등 구글 앱, 달력을 포함한 기본 스마트폰 기능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은 향후 몇 주 내로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유료 서비스다. 안드로이드폰에서 월 19.99달러(한화 2만7000원 상당)인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선 출시된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언어는 영어 서비스만 제공된다. 구글은 아이폰 이용자에게도 제미나이 라이브를 제공하고 지원 언어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구글 픽셀9 시리즈는 기본형과 프로, 프로XL, 프로 폴드 등 네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구글이 개발한 최신 텐서 G4 프로세서와 16GB 램을 장착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