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국가대표급 선수들 연쇄 이동, B.리그 이적시장 돌아보기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8월호에 게재됐음을 알립니다.
‘최대어’ 와타나베의 행선지는 치바
올해 B.리그 이적시장 최대어는 NBA리거 와타나베 유타였다. 와타나베는 2018년 NBA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고,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으며 NBA 진출에 성공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건 아니지만 3&D 자원으로서 가치를 보여줬다. 토론토 랩터스, 브루클린 네츠 등에서 식스맨으로 뛰었다. NBA 통산 기록은 213경기 평균 13.3분 출전 4.2점 2.3리바운드.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와타나베는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일본 무대 전격 복귀를 결정했다. B.리그 모든 팀들이 당연히 그에게 관심을 가졌다. 와타나베 영입을 위해 열띤 경쟁이 펼쳐졌다는 후문. 고심을 거듭하던 와타나베는 절친 토가시 유키의 소속팀 치바 제츠와 계약했다.
치바는 B.리그 전통의 명문이다. 2020-2021시즌 B.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고,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2023-2024시즌 정상에 올랐다. 와타나베를 영입하면서 토가시, 카네치카 렌까지 일본 국가대표 멤버 3명을 보유하게 됐다. 지난 시즌 쿼터 파이널(8강) 탈락의 아쉬움을 딛고 새 시즌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일본 국가대표 빅맨들의 이동이 눈에 띈다. 요시이 히로타카, 와타나베 휴, 카와마타 코야 모두 팀을 옮겼다. 먼저, 알바크 도쿄 소속이었던 요시이는 산엔 네오피닉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196cm라는 큰 신장에 운동능력까지 갖춘 파워포워드 자원이다. 그러나 외국선수 2명과 귀화선수까지 보유하고 있는 도쿄에서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을 수 없었다. 지난 시즌 55경기에서 평균 10.8분을 뛰는데 그쳤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했던 요시이는 산엔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카와마타는 지난 시즌까지 시가 레이크스에서 뛰었다. 203cm 신장을 활용한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다. 이전부터 B.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으나 시가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지난 시즌 B2 무대에서 활약했다. 시가와 계약이 끝난 그는 나가사키 벨카로 향했다. 나가사키는 일본 국가대표 포워드 바바 유다이의 소속팀이다. 바바에 이어 카와마타까지 영입하면서 새 시즌 좀 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새로운 팀 찾아 떠난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들
B.리그에는 다수의 필리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아시아쿼터로 뛰고 있다. 자국리그인 PBA와 비교해 훨씬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올해 B.리그 이적시장에서는 레반가 홋카이도와 재계약을 맺은 드와이트 라모스를 제외한 모든 필리핀 선수들이 새로운 팀을 찾았다.
시즌 종료 후 소토는 다수의 B.리그 팀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고심 끝에 고시가야 알파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고시가야는 올 시즌을 앞두고 B.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소토가 승격팀 고시가야의 선전을 이끌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시즌 시가에서 뛰었던 키퍼 라베나는 요코하마로 이적했다. 포인트가드 자원으로서 어시스트 능력과 더불어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Exhibit 10 계약을 맺은 카와무라를 대신해 요코하마의 새로운 야전사령관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까지 교토 한나리즈에 몸담았던 매튜 라이트는 가와사키 브레이브 썬더스로 향했다. 득점력이 장점이며 슈팅가드와 스몰포워드를 넘나들 수 있다. 레전드 귀화선수 닉 파제카스가 현역 은퇴를 선언한 가와사키는 새로운 귀화선수 대신 라이트를 선택했다. 군마 크레인 썬더스로 이적한 후지이 유마의 빈자리를 라이트로 대체하겠다는 계산이다.
지난 시즌 KBL에서 뛰었던 알리제 존슨, 케베 알루마가 B.리그로 향했다. 존슨은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열렸던 KBL 컵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공격의 선봉에 서며 부산 KCC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시즌 들어서는 컵대회와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팀들에게 공격 패턴이 읽혔고, 수비에서의 약점도 두드려졌다. 정규리그 기록은 53경기 평균 19분 34초 출전 14.0점 9.8점 3.0어시스트.
다행히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존슨은 점점 제 기량을 찾았다. 수원 KT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5경기 평균 13분 12초를 뛰며 12.8점 4.6점 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가 4승 1패로 정상에 등극, 존슨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KCC는 존슨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존슨은 가와사키와 계약하며 새 시즌 일본 B.리그 무대를 누비게 됐다. B.리그는 외국선수 2명이 함께 뛸 수 있어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루마는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48경기에서 평균 17분 45초 동안 13.9점 6.6리바운드 1.4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게이지 프림과 출전시간을 나눠가졌으나 제 몫을 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현대모비스는 새 외국선수 숀 롱을 영입했고, 프림과 재계약을 맺으며 알루마는 팀을 떠나게 됐다.
이밖에 얀테 메이튼은 산엔과 재계약을 맺으며 일본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간다. 지난 시즌 56경기에서 평균 24분 8초를 뛰며 15.6점 7.8리바운드 1.9어시스트로 활약한 바 있다. 2022-2023시즌 서울 삼성에서 잠시 뛰었던 다랄 윌리스는 홋카이도에서 교토로 이적했다. 공격에서 강점이 있기에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
원주 DB에 몸담았던 나카무라 타이치는 씨호스즈 미카와를 떠나 B.리그 B2 후쿠오카 라이징 제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출전 기회를 제대로 받지 못했던 만큼 2부 리그에서 재기를 노린다.
# 사진_점프볼 사진부, B.리그,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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