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뛰고 슛 많이 던지는 곽정훈, “행복농구 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7월 말부터 연습경기를 가진 것과 달리 올해는 조금 늦은 지난 9일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했다. 9일과 10일에는 필리핀 대학(산토 토마스 대학)과 맞붙은 뒤 14일에는 상명대를 상대했다.
연습경기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는 곽정훈(187cm, F)이다. 필리핀 대학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선 매 쿼터마다 출전했고, 상명대와 연습경기에서는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도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과 함께 코트를 누볐다.
곽정훈은 연습경기에서 출전시간이 길다고 하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출전시간을 많이 주셔서 보답하려고 한다”며 “운동할 때마다 수비를 강조하시는데 제가 이제는 가드 수비를 하니까 압박하는 게 익숙하지 않았는데 훈련할 때도 안 되니까 연습경기에서도 잘 안 된다. 안 되는 이유를 여쭤보니까 쉰다고, 쉬지 말라고, 쉬는 순간 공격 선수가 달려나간다고 하셨다. 디나이 디펜스와 압박 수비를 할 때 칭찬을 들어서 더 신나게 한다”고 했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이 곽정훈을 영입한 이유는 많은 활동량이다. 곽정훈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등 강혁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강혁 감독은 이런 곽정훈이 실수를 해도 적응하는 과정이기에 흐뭇하게 바라본다.
곽정훈은 활동량도 많은데 출전 시간도 길어 힘들지 않냐고 묻자 “힘들기는 힘든데 이렇게 경기를 뛰며 기회를 받는 자체가 행복해서 주어진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 하려고 하고, 제 장점을 살려주려고 하시니까 그에 보답하기 위해 훈련시간에 연습을 따로 해야 한다”며 “선수가 코트에 들어가면 뛰어야 한다. 그런 체력 부분에서 힘들어도 힘든 티를 안 내려고 하고, 체력이 부족하면 체력 훈련을 하면 된다. 아직 더 준비할 게 많다”고 답했다.
곽정훈은 연습경기에서 드러난 보완할 점에 대해서는 “감독님께서는 (스텝이) 잡히면 무조건 던지라고 하신다. 던지면 좋지만, 안 들어가면 기 죽고 하는데 그럴 때 안 들어가도 되니까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고 20개라도 던지라고 하셨다”며 “던진 만큼 수비를 해달라고 하셔서 수비 생각을 더 하며 경기를 뛰었다”고 했다.
필리핀 대학과 두 번째 연습경기에서 16개 중 5개, 상명대와 연습경기에서 10개 중 4개 넣었다. 곽정훈의 3점슛 기록이다. 많이 던져서 많이 넣었다.
곽정훈은 “전반까지는 괜찮았는데 후반에는 너무 힘들다(웃음). 숨을 헐떡이며 던진 적이 없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슈팅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며 “형들이 많은데 형들이 네가 던져줘야 수비가 붙어서 자기에게도 기회가 난다며 격려도 많이 해주고, 좋은 기회를 만들어줬다. 저도 돌파를 해서 형들에게 기회가 나면 패스를 준다. 그런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곽정훈은 두 선수와 함께 출전할 때를 언급하자 “제가 2번(슈팅가드)이나 3번(스몰포워드)을 막기 때문에 편한 건 없다. 편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제가 수비를 잘 못해서 형들이 메워준다”며 “연습경기라서 그런 걸 연습한다는 생각으로 뛰는데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면 더 잘 막을 거 같다”고 했다.
연습경기에서 나온 아쉬운 점을 하나 꼽는다면 발로 쫓아가는 게 아니라 손으로 파울을 하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 것이다.
곽정훈은 “말로는 압박수비라고 하는데 안 하던 걸 하니까 무의식적으로 손이 나간다. 손이 몸이 아닌 볼을 향해야 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몸에 간다”며 “이런 습관은 빨리 고쳐야 시즌 때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곽정훈은 앞선 답변에서 “숨을 헐떡이며 던진 적이 없다”고 했다. 프로 데뷔 후 연습경기에서도 그만큼 많이 뛴 적이 없다는 의미다. 가스공사로 이적한 올해는 연습경기부터 마음껏 뛰고 있다.
곽정훈은 “지금 상황에서는 (가스공사로 이적한 게) 좋다고 보지만, KCC에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데, 감독님, 코치님, 형들이 많은 관심을 줘서 행복하게 농구하고 있다”며 웃었다.
시즌 개막까지 약 두 달 남았다.
곽정훈은 “서서 던지는 슛 연습을 하니까 움직이면서 던질 때 안 들어갔다”며 “슛 연습을 할 때 움직이면서 던지는 연습을 더 해야 하고, 팀 훈련을 할 때 수비에서 더 집중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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