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구글, 차가 고장났어" 15초만에 해결책 뚝딱…진짜 손 비서 시대 온다
갤럭시 AI, 실시간 통역·빅스비 진화 등 구현…삼성, 'AI 생태계' 추진
'애플 인텔리전스'도 하반기 출격…생성형 AI 입은 시리는 내년 전망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헤이 구글, 내 자동차 오디오가 고장나서 라디오랑 내비게이션이 안되는데 어떻게 고쳐?"
구글이 새롭게 선보인 AI(인공지능) 챗봇 '제미나이 라이브'가 단 15초 만에 해답을 내놓은 질문이다. 당초 구글 검색으로는 약 5분 가량 걸렸던 것을 사람에게 부탁하듯 AI에 묻자 곧바로 해결책을 제시해 준 것. 구글이 제미나이 라이브를 두고 '주머니 속 조력자'로 정의할 만큼 AI 기능이 고도화되고 있다. 음성만으로 대화나 명령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AI가 대화의 맥락까지도 기억하고, 대화 도중에 말을 끊어도 실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다른 주제로 넘어가기도 한다.
이처럼 구글을 비롯해 삼성전자, 애플 등 주요 기업들은 AI 기능을 기반으로 '진짜 손안의 비서'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했던 단순한 스마트폰 음성 비서에 생성형 AI가 결합되며 진짜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똑똑한 서비스를 구현해나가고 있다. 올해 초 삼성전자가 갤럭시 AI를 접목한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구글도 자사 AI 제미나이를 모바일 환경에 이식시켰다. 올 가을 이후에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이며 추격에 나설 전망이다.
구글, '제미나이 라이브' 담긴 픽셀9 공개…사람처럼 자연스레 대화하는 AI
픽셀9 시리즈는 하드웨어 부문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으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AI 모델 실행에 최적화된 자체 AP(앱 프로세서) '텐서 G4'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번 픽셀9 시리즈에는 구글이 지난 5월 공개한 새로운 제미나이 기능이 추가되는데, 텐서 G4는 이 '제미나이 나노'를 실행하는 최초의 AP다.
픽셀9에 추가되는 AI 기능의 핵심은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한 '제미나이 라이브'다.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제미나이로 스마트폰 화면 속 내용에 대해 음성으로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가령 시청 중인 유튜브 동영상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를 물어볼 수도 있다. 오버레이에 바로 이미지를 생성해 지메일이나 구글 메시지와 같은 앱에 첨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제미나이는 향후 수주 안에 구글 킵, 구글 태스크 등 구글 기본 앱과 시계·알람·미디어·와이파이 등 스마트폰 기본 기능, 유튜브 뮤직 등의 환경을 개선하는 확장 기능까지 추가된다. 가령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 제미나이에게 음성으로 G메일을 통해 친구에게 받은 음식 레시피를 찾고, 필요한 재료를 구글 킵 쇼핑 목록에 추가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가능해진다.
갤럭시 AI로 AI 폰 시대 신호탄 쏜 삼성…AI 생태계 만들며 연 1억대 탑재 목표
올 가을~내년 초까지 '애플 인텔리전스' 선보일 애플…음성비서 '시리' 성능 강화 기대
갤럭시 AI는 '실시간 통역'을 비롯해 번역·메시지 톤 변화를 지원하는 '채팅 어시스트', 새로운 검색 방식인 '서클 투 서치', 복잡한 글을 쉽게 정리해주는 '노트 어시스트', 인터넷 페이지를 번역·요약해주는 '브라우징 어시스트', 폰 꾸미기를 돕는 '생성형 배경화면'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갤럭시 AI 기능들은 기존에 존재하던 AI 음성 비서 '빅스비'와도 결합된다. 빅스비에게 "OOO에게 영어로 전화해줘", "맞춤법 수정해", "현재 웹페이지 요약해줘" 등의 음성명령을 내리면 빅스비와 갤럭시 AI가 해당 업무를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단순하고 짧은 질의응답만 가능했던 것을 넘어 보다 고난도의 업무도 가능해진 셈이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플립·폴드6에도 접는 폰의 특징을 살린 AI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다. 갤럭시 AI의 대표 기능인 실시간 통역을 폴더블폰의 듀얼 스크린을 활용해 '대화 모드'까지 지원하는 게 대표적이다. 대화 쌍방이 실시간으로 번역된 텍스트를 메인 스크린과 커버 스크린으로 각각 동시에 확인하며 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갤럭시 기기 1억대에 AI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선이어폰, 스마트워치, 태블릿 PC까지 자사 제품 전반에 AI를 이식하는 등 갤럭시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 목표 달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된 AI 기능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I와 같이 민감한 정보는 '온디바이스 AI'로 기기 내에서만 다뤄지며,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할 때는 '클라우드 AI'로 애플 실리콘 기반의 서버와 필요 데이터를 주고 받게 된다. 두 종류의 AI 형태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AI'로 구현되는 것이다.
구글이 제미나이 라이브, 삼성전자가 빅스비 강화를 내세웠듯 애플 인텔리전스도 음성 비서 '시리'의 진화에 가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출시되면 시리는 이제 더 자연스러운 대화와 더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단순한 명령-응답을 넘어 맥락에 맞는 대화가 가능해지고, 시리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화면을 인식할 수 있게 돼 앱을 통한 작업을 요청할 수도 있게 된다.
시리에게 '내 운전면허 번호가 뭐지?'라고 물으면 시리가 기기 내 운전면허증 사진을 찾고 해당 번호를 추출해 알려주는 식이다. 애플은 시리가 시간이 지나며 학습량을 늘려갈수록 사진, 캘린더 일정 조정, 파일 분석 등 더 많은 앱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애플이 오픈AI와의 협업을 공식화한 만큼 시리에는 가장 최신형 생성형 AI인 'GPT-4o'도 결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시리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할 경우에는 챗GPT가 시리 대신 답변을 해줄 수 있고,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는 쓰기 도구에도 챗GPT가 통합돼 글을 쓸 때도 챗GPT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경쟁사들에 비해 AI 폰 구현이 늦어지고 있는 만큼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의 퀄리티를 높이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또한 이달 초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 인텔리전스 개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더 많은 자원을 쏟아붓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삼성, 구글, 애플이 각자 AI 폰 구현에 힘을 쏟고는 있지만 AI 서비스는 완전한 경쟁보다는 서로 협업하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 폰에 구글의 AI 기능이 적용되거나, 애플이 오픈AI와 협업을 공식화하고 구글과의 제휴도 검토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하반기 들어 다양한 AI 폰 출시가 본격화되는 만큼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생성형 AI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본 어떤 모바일 혁신보다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억340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체 시장의 19%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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