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하이브니? 아닙니다"… 민희진·어도어 퇴사자 공방 점입가경

윤기백 2024. 8. 15.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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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직원 B씨, 14일 장문의 반박문 게재
"연봉 대중 공개·40% 삭감은 불법행위"
"허위 신고? 임원 A씨는 본인 잘못 인정"
"지속적 N차 가해… 법정·노동청서 보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너 하이브니? 아닙니다.”

사내 성희롱 은폐 의혹을 주장하는 어도어 전 여직원 B씨가 추가 입장문을 통해 민희진 대표의 주장을 또다시 반박하면서 상황이 점입가경에 치닫고 있다.

B씨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희진 대표의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새로운 명예훼손이 가득한 입장문으로 지속적인 N차 가해를 하는 행동에 진심으로 분노한다”며 “대표로서의 중립 위반, 나에 대한 쌍욕·기만은 하나도 언급하지 않고 선택적 해명과 저성과 연봉 감액 등 예상했던 주장으로 사건의 본질을 덮고 물타기를 하며 논점을 흐리는 모습이 예상 그대로”라고 글을 올렸다.

B씨 “직원 연봉 공개·40% 감봉은 불법 행위”

B씨는 ‘사건은 무혐의로 종결됐고 본인은 편파적이지 않았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최종 징계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 절차상 대표 본인”이라며 “대표이사로서 중립과 중재는 원래 처음부터 법적으로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원 A가 무혐의가 나오게 하기 위해 앞뒤로 노력하신 점, 최종 의사결정권자로서 가해자에 대한 ‘경고’조차 거절한 편파적인 행동을 언급하고 해명해달라”고 촉구했다.

‘보복성 허위 신고’라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7건의 직장 내 괴롭힘 신고, 1건의 성희롱 신고는 모두 충분한 근거와 함께 신고했다”며 “임원 A씨는 대표와의 카톡에서 잘못을 시인했고 사과했다. 신고에는 어떠한 허위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B씨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번 건에 대해 재조사 예정이다. B씨는 “11건의 추가적인 신고와 증빙자료를 (하이브에) 전달을 마쳤다”며 “하이브뿐 아니라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아 조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봉 대중 공개 및 40% 감봉’에 대해서는 “직원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과 임의로 40% 감봉하는 것, 그 이유를 당사자 동의 없이 공개하는 것 모두 불법 행위”라며 “연봉, 일방적인 감봉과 감봉의 이유를 함부로 이야기하고 대중에 숫자까지 공개하는 민희진 대표의 행동은 법적으로는 물론, 상식적으로도 감히 할 수 없는 무례하고 오만한 행동”이라고 짚었다. 또 “적법한 징계절차도 없이 사전 고지도 없이 직원의 연봉을 임의로 삭감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심지어 징계를 거쳐 감봉할 때에도 법에 정해진 한도가 있다. 상식적으로 40%라는 거의 절반을 깎는 수준의 연봉 삭감은 알아서 퇴사하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업무 능력 및 수습 종료 시점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6개월 수습기간 평가에는 총 5명이 참여했고, 고작 한 달 일한 A 임원만 제외하면 모두 ‘적극추천’과 ‘추천’으로 최종 평가를 받았다”며 “민희진 대표는 거의 대부분을 집에서 근무하면서 회사에 출근한 사실이 없다.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 분위기와 상황에는 관심이 없고 출근도 하지 않는 대표가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 역량을 공정하고 충실히 평가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B씨는 또 “(나를) 무슨 사업 리더처럼 묘사했던데 언제 리더의 권한이 주어졌냐. 내 밑에 팀원 한 명 없는 일개 스태프였다”며 “어도어에서 잡아야하는 중요한 광고주와 런치 미팅을 주선했다고 ‘어디서 배운 버릇이냐’고 몇 시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쌍욕이 담긴 훈계를 받던 사람이었다. 어도어 사업팀장은 다른 부대표님이 겸직으로 계셨고, 내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어도어 전 여직원 B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거짓 정정·공개 사과 원해… 법적 대응할 것”

B씨는 사건의 본질이 민희진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은폐, 거짓말과 짜깁기를 통한 대중 기만, 동의하지 않은 카톡 공개와 맥락 편집을 통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B씨는 “이제 선택적 해명은 그만 하고 내 질문에도 답을 해달라”며 “대표로서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 발언에 대한 신고를 조사 중이던 3월 15일 가해자 A 임원과 대화하며 (B씨를) 모욕하고 임원 A씨를 감싸고 도와주신 사실이 있는지, 성희롱 및 사내 괴롭힘 신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그러한 행동이 대표이사로서 취할 중립적인 태도인지, 7월 31일 본인의 의혹을 해명한다는 명분으로 내 카톡을 공개하면서 내게 사과나 양해를 구한 적 있는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B씨는 “내가 바란 것은 거짓의 정정과 공개적 사과뿐”이라며 “힘없는 직원들이 억울한 지적을 당해도 억울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무조건 머리 조아리며 수십, 수백번 하는 죄송하다는 그 쉬운 사과 한마디를 못한다”고 지적했다.

B씨는 또 “앞으로 법원과 노동청에서 뵙겠다”며 “호언장담한대로 무고죄로 나를 밟길 기대한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대중을 상대로 강연의 연사로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B씨는 민희진 대표가 제기한 하이브와의 연관설에 대해 “너 하이브니? 아닙니다”라고 밝혔다.

민희진 “석연찮은 정황多… 억지 해임 꼬투리”

앞서 민희진 대표는 지난 13일 A4용지 18매 분량의 반박문을 내고 “‘어린, 여성, 술집, 원치 않는, 혼자 남겨둠’ 등의 자극적 워딩이 강조된 신고 내용과 누락된 내용을 냉정히 대조해 보았을 때 분명 왜곡된 정보를 다량 내포하고 있었기에 B의 신고 내용을 온전히 믿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B만 진실을 이야기하고 나머지는 전부 거짓말을 한다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정황이 너무 많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도 해임을 위해 저를 압박하는 여러 움직임이 있고, 해임 추진을 위한 억지 꼬투리 잡기 목적으로 발생된 일로 추정된다”며 “제 이미지를 해하기 위해 어떻게든 없는 꼬투리를 잡아 변조하고, 교묘한 타이밍에 타인까지 끌어들여 대중의 분노를 설계하고 조장하는 이들은 그 비인간적 행위를 당장 멈추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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