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AI와 뉴스

류현정 기자 2024. 8.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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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언론인이자 뉴미디어 전문가의 분석은 차원이 달랐다.

저자는 AI를 이용해 독자의 성향을 매우 정교하게 분류하고 극단적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데에서 언론사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입력한 프롬프트 내용, 읽은 뉴스의 종류, 키워드, 관심사, 댓글 등 다차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뉴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만이 AI 시대 독자를 붙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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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뉴스 생태계 변화 구체적으로 전망

베테랑 언론인이자 뉴미디어 전문가의 분석은 차원이 달랐다. 117쪽 분량의 총서 내용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양장본만큼이나 묵직했다. 언론과 기술 둘 다 이해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들의 집합체였다.

미디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안다.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면 뉴스 생태계에 가장 먼저 파괴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기술이 곧 미디어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이 대명제를 알아도 ‘인공지능(AI)이 뉴스 생태계를 어떻게 바꿀 것이냐’는 물음에 구체적으로 답할 사람은 드물다. 저자는 그 중 한 명이다.

AI와 뉴스

그는 2000년에 머니투데이의 초창기 정보 기획 이사(CIO)로 온라인 서비스를 총괄했고, 2010년에는 SNS 기반 뉴스 서비스인 위키트리를 개발했다. 그는 지금도 뉴미디어의 최전선에 있다. 최근 ‘고도화 사회 이니셔티브(Advanced Society Initiative)’를 설립해 AI 기반 서비스를 연구 중이다.

AI 시대에 저널리즘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하나씩 보자. 먼저, 뉴스 생산이 획기적으로 쉬워진 탓에 간단한 메모만 있으면 뉴스가 생성되는 시대가 온다. 편집, 교열, 디자인, 번역, 버전 관리 등 나머지 공정은 AI가 도맡는다.

필요할 때 원하는 뉴스를 한눈에 정리해 보는 ‘온디맨드 뉴스’가 일반화된다. 지금보다 더 극단적인 1인 미디어들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언론 매체의 홈페이지는 매우 단순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자 지구 전쟁에 관한 최근 뉴스를 500자 분량으로 정리해 주세요’라는 프롬프트(명령어) 창으로 독자를 만날 수 있다.

AI 시대 뉴스룸의 궁극적인 진화는 ‘자율 에이전트’에 있다. 자율 에이전트는 사람이 지시한 최종 작업을 하위 작은 단위로 쪼개어 스스로 과업을 완수하는 인터넷 상의 로봇이다.

뉴스룸의 자율 에이전트는 속보를 처리하고 각종 데이터를 찾아내 스스로 시각화 뉴스를 만들어 낸다. 이미 오토젠(AutoGen), 오토GPT(AutoGPT) 등이 자율 에이전트 기능을 선보였다.

AI 시대에는 광고도 개인 맞춤형으로 진화한다. 독자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그에 맞는 광고를 즉각 생성하는 ‘실시간 생성 광고’가 높은 효율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예측 광고(predictive advertising)’와 ‘대화형 광고’도 강력한 광고 형식이 될 것이다. 독자의 행동을 예측해 광고를 생성·표출하거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식의 대화형 광고가 인기를 끌 것이다.

저자는 AI를 이용해 독자의 성향을 매우 정교하게 분류하고 극단적인 맞춤형 뉴스를 제공하는 데에서 언론사의 기회가 있다고 본다.

이른바 ‘페르소나 기반 맞춤형 뉴스’다. 입력한 프롬프트 내용, 읽은 뉴스의 종류, 키워드, 관심사, 댓글 등 다차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뉴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것만이 AI 시대 독자를 붙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저자는 마지막 장에서 묻는다. ‘AI 검색 엔진, 자율 에이전트, 클로바 노트, 클레임버스터, 센시티… 각종 AI 서비스들이 생소하게 들리는가?’ 그렇다면, 이메일, 웹 브라우저, 워드프로세서도 30년 전엔 굉장히 생소한 서비스였고 소셜미디어 서비스(SNS)가 확산된 것도 불과 15년밖에 안 됐다는 점을 떠올려 보라.

태풍은 이미 우리 곁에 성큼 와 있다.

공훈의 지음ㅣ커뮤니케이션북스ㅣ117쪽ㅣ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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