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2Q 영업익 60조 2배 껑충 …'AI 열풍' 삼성·SK '견인'
'전기료 인상' 한전·한수원 수익성 개선…배터리·철강은 흐림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이 약 60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을 탄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상승이 두드러졌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34개사를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59조3911억 원으로 전년 동기(28조6836억 원) 대비 107.1%(30조7075억 원) 증가했다.
매출액은 779조48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28조6300억 원)과 비교해 7.0%(50조8547억 원)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반도체 양강'이 실적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영업이익 10조4439억 원을 기록해 선두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4500억 원이다.
SK하이닉스(000660)가 5조4685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기업이 조사 대상 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약 27%를 차지한 셈이다.
이어 △현대자동차(005380)(4조2791억 원) △기아(000270)(3조6437억 원) △한국전력공사(015760)(1조2503억원) △LG전자(066570)(1조1961억 원) △삼성생명(032830)(9055억 원) △삼성물산(028260)(9004억 원) △DB손해보험(005830)(7868억 원) △삼성화재(000810)(7823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컸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기업 1, 2위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6685억 원)보다 1462%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2조8881억 원의 적자에서 흑자 전환했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AI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5227억 원 증가·흑자전환) △한국수력원자력(1조2943억 원 증가·흑자전환) △LG디스플레이(034220)(7878억 원 증가·적자축소), 삼성생명(5872억 원 증가·184.5%), GS건설(006360)(5072억 원 증가·흑자전환), HMM(011200)(4842억 원 증가·302.2%), LG전자(4542억 원 증가·61.2%), SK에너지(3811억 원·흑자전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전기료 인상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기업은 SK온(-46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케미칼(011170)(-1112억 원) △한화솔루션(009830)(-1078억 원) △하이투자증권(-1003억 원) △LG디스플레이(-937억 원) △엘앤에프(066970)(-842억 원) 등이다.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포스코(-4031억 원·-45.3%)다. 현대제철(004020)(-3671억원·-78.9%)을 비롯해 △SK온(-3280억 원·적자확대) △한화솔루션(-3019억 원·적자전환), LG에너지솔루션(-2653억 원·-57.6%) 등도 적자 폭이 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중국 내수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급감,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과 엘엔에프 등 2차전지 기업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이 악화했다.
업종별로 보면 IT전기전자의 영업이익이 19조9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공기업(6조1923억원) △보험(1조5794억 원) △서비스(9885억 원) △증권(8478억 원) 순이었다. 반면 업황이 악화한 철강(-5418억원)을 비롯해 에너지(-2356억 원), 유통(-1036억 원), 통신(-421억 원)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kjh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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