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새 가격 31.9%↓… '하얀 석유' 리튬의 날개없는 추락

이한듬 기자 2024. 8. 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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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석유'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배터리 업계와 배터리 소재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1~2022년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리튬 가격이 치솟자 글로벌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캐즘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급과잉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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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가격이 3개월 새 31.9% 떨어졌다. / 사진=로이터
'하얀 석유'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광물인 리튬 가격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면서 배터리 업계와 배터리 소재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을 정제한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kg당 72.5위안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4일 가격이 kg당 106.5위안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개월새 31.9% 급락했다.

지난해 6월 월평균 가격이 kg당 300.64위안에 달했던 리튬가격은 이후 추락을 거듭해 올해 1월 kg당 86.5위안까지 떨어졌다. 3월부터 다시 반등세를 타면서 회복국면에 돌입했다는 평가가 나왔으나 이 같은 관측이 무색하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리튬은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원료로 사용된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핵심 재료로 원가 비중이 40%에 달한다.

리튬 가격 하락의 원인은 공급과잉이다. 2021~2022년 전기차 열풍에 힘입어 리튬 가격이 치솟자 글로벌 주요 국가와 기업들이 광산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캐즘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급과잉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광물가격 하락은 원가 절감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국내 업체들이 리튬 가격에 따라 2차전지 판가를 결정하는 판가 연동제를 시행 중인 상황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리튬을 고점에서 매입했다가 제품을 만들었다가 판가가 떨어지면 수익성이 감소할수밖에 없어서다.

실제 올해 2분기 국내 배터리 업계와 배터리 소재업계의 실적은 크게 꺾인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은 전년동기대비 57.6% 꺾인 1953억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 공제 금액(447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252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온은 2분기 4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출범 이래 11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했고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802억원으로 37.8% 줄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4.8% 급락한 27억원을 거두는데 그쳤고 에코프로비엠도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96.6% 폭락한 39억원을 기록했다.

엘앤에프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손실 842억원을 거두며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배터리와 소재 업계의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리튬가격 하락세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씨티그룹은 리튬 가격이 15~2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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