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봉저수지 바닥 보인다"…폭염에 '가뭄 걱정' 겹친 강릉

윤왕근 기자 2024. 8. 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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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저수지 바닥 다 보이겠네."

이곳은 강릉시민의 식수로 쓰이는 오봉저수지가 있는 곳이다.

강릉시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14일 현재 저수율은 고작 39.3%. 이는 전국 평균 저수율 75.4%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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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저수지 저수율 고작 39.3%…전국 평균 75.4%
"작년엔 물난리 나더니"…강릉시 급수난 총력 대응
무더위가 이어진 14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인근 도마천 일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9.3%로 전국 평균(75.4%)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곧 저수지 바닥 다 보이겠네."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 14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리. 이곳은 강릉시민의 식수로 쓰이는 오봉저수지가 있는 곳이다.

이날 오봉저수지 전망대에서 만난 김 모씨(40대·정선)가 "비가 많이 안 왔는지 바닥이 슬슬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봉저수지는 사면이 훤히 드러나있는 등 수위가 현저히 낮아진 것이 한 눈에 보였다. 상류 역시 강바닥이 훤히 보여 모래와 진흙이 드러났다.

오봉저수지에 합류되는 물길인 도마천 일대는 더 심각했다. 물줄기가 흐르지 않는 탓에 하천은 이미 바짝 말라 있는 상태였고, 군데군데 있는 물웅덩이가 파여 있고 수풀이 자라나 있었다.

강릉시에 따르면 오봉저수지의 14일 현재 저수율은 고작 39.3%. 이는 전국 평균 저수율 75.4%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이는 올 여름 강릉 등 동해안 지역 강수량이 다른지역보다 현저히 적었기 때문이다.

강원 영동지역을 제외한 나머지는 최근 6개월간 누적 강수량이 예년을 웃돌면서 10월까지 가뭄 걱정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강릉 등 강원 영동지역은 이보다 현저히 적은 강수량을 기록하면서 가뭄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행정안전부 '전국 가뭄 상황 기상 전망'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강원 영동지역 누적 강수량은 599.7㎜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누적 강수량 874.4㎜보다 현격히 적은 수치다. 같은 강원권인 영서지역(817.9㎜)보다도 약 280여㎜ 적은 수치다.

이중에서도 강릉은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이 530.6㎜에 그치며 영동지역 평균 강수량보다도 적었다. 특히 강릉의 최근 1개월 강수량은 고작 43㎜. 전년 대비 9.3%, 평년 대비 18.9%에 불과한 수치다.

무더위가 이어진 14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며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9.3%로 전국 평균(75.4%)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지난해의 경우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릉 등 동해안에는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지만, 올해는 가뭄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릉의 농업용수를 대는 오봉저수지의 수위가 낮아지자 수확철을 앞둔 농심(農心)이 타들어가고 있다.

왕산면 주민 A 씨는 "작년엔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난리더니 올해는 너무 안와서 걱정"이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한 1주일 뒤쯤엔 저수지 모든 바닥이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가뭄 우려가 커지자 강릉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물 절약 참여를 독려하는 비상이 걸린 모양새댜.

강릉시는 폭염, 강수 부족, 휴가철과 맞물려 생활·농업용수 공급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또 가뭄 대비 물 공급 대책도 마련 중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당분간 강수 소식이 없고,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40% 이하로 떨어진 상태"라며 "전체 96%의 수돗물 소비량을 차지하는 가정용·일반용 수돗물을 비롯해 각 가정과 주요 사업장에서 ‘일상생활 물 절약’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더위가 이어진 14일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인근 도마천 일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기준 강릉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39.3%로 전국 평균(75.4%)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24.8.1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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