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는 3번이 제일 좋은 타순” 4도영보다 3도영…KIA에 타격장인 없어도 4번 나스타 있다[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김)도영이에겐 3번이 가장 맞지 않나.”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김도영을 종종 리드오프와 2번타자로 썼다. 그러나 최적의 타순은 3번이라는 생각이다. 시즌 전부터 이어오던 지론이었다. 4번 나성범, 5번 소크라테스 브리토, 6번 최형우가 베스트 타순이라고 여겼다.
최형우가 41세임을 잊은 듯, 미친 듯한 활약을 펼쳤다. 나성범은 4월 말에 돌아와 한동안 타격감을 올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소크라테스도 시즌 중반까지 헤매다 리드오프로 가니 오히려 펄펄 날았다. 그렇게 1번 소크라테스~2번 최원준~3번 김도영~4번 최형우~5번 나성범 체제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런데 최근 최형우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을 드디어 4번으로 쓴다. 작년에 나성범이 한창 3번으로 뛸 때, 1회 2사 주자 없을 때 첫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이 뭔가 아쉽다고 했다. 2루타를 쳐도 타점도 없고 4번 타자가 아웃되면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성범은 4번 타자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 지론은 지금도 여전하다. 나성범은 올 시즌 여전히 예년보다 저조하지만, 그래도 최형우가 없는 상황서 나성범이 4번 타순을 지켜주는 게 최선이라는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중심에는,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치든 못 치든 있어줘야 팀이 약해 보이지 않는다. 성범이가 홈런이 나올 때도 있고 안 나올 때도 있지만, 충분히 잘 해준다”라고 했다.
나성범의 타순을 조정해도 5번 소크라테스와 맞바꾸는 정도일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범호 감독은 “형우가 없기 때문에, 훨씬 중심타자의 무게감이 클 것이다. 내가 조금 떨어뜨려주고, 본인도 컨디션을 올리려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중 한 명이다. 믿고 간다. 성범이도 그래서 노력해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김도영을 4번 타순에 배치하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 나성범의 존재감을 떠나서, 김도영이란 타자 자체가 2번이나 3번에 가장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멀리 칠 수 있고, 정교한 타격을 할 수 있고, 해결할 수도 있고, 뛸 수도 있는 만능타자를 굳이 1회에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는 3번이 가장 맞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3번으로 나가면 발이 빠르기 때문에 1~2번과 같이 도루를 할 수 있을 것이다. 4번으로 나가면 2아웃에 벌어지는 상황이 많다. 4번에 발 빠른 선수를 넣으면 이용가치가 있을까. 그런 생각이 좀 든다. 그래서 4번은 생각을 안 한다”라고 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발 빠른 타자를 투입해봐야 득점확률이 극적으로 높아지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이래저래 최형우가 없는 현 시점에서 ‘3도영-4성범-5테스형’ 최상이다. 박찬호가 리드오프로 돌아왔고, 최원준이 컨디션이 올라오면 2번으로 돌아가는 게 최상이다. 이범호 감독은 “3번이 연결도 시켜주고, 아웃카운트가 적을 때 점수를 더 많이 내는 루트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도영이는 4번보다 3번이 낫다”라고 했다.
3도영은 14일 키움전서도 3루타와 볼넷으로 팀에 필요한 플레이를 충실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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