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칼럼] 인도와 한국, 성공을 향해 함께 갑시다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 2024. 8. 15. 0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77주년 독립 기념일을 맞아
아밋 쿠마르 주한인도대사의 메시지

인도 독립 기념일 77주년을 맞아 국내 거주 인도 교민, 한국 국민 여러분께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대한민국도 80주년 광복절을 맞았습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의 건승, 건강, 번영을 빕니다. 인도에는 한류 열풍이 불고 있으며, 첨단 제조업과 기술 강국인 대한민국이 이룬 ‘한강의 기적’은 인도 국민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도가 걸어온 길을 돌아봤습니다.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독립 투사들의 위대한 희생, 수많은 국민이 흘린 땀이 오늘날 인도의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과거의 성취를 돌아보는 동시에 국민과 국가가 무한한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인도는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총선을 치렀습니다. 인도의 선거는 여러 단계에 걸쳐 진행됐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앞으로 인도 정부의 성장 중심 경제 정책이 연속성 있게 추진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인도는 4조 달러에 달하는 경제 규모를 지닌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입니다, 인도는 5년 이내에 세계 3위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도 경제는 지난해 회계연도에 무려 8.2%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녹록지 않은 세계 경제 상황에서 인도가 희망의 등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프라 확대, 제조업 강화, 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 친환경적인 에너지 솔루션 도입 등 인도에는 전례 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도에 방문해 생동감 넘치는 변화의 현장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런 변화를 보여줍니다. 2016년 몇백 개에 불과하던 스타트업은 현재 유니콘 기업 113개를 포함해 11만5000개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또한 인도는 지난해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고,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는 등 큰 성취를 이뤘습니다. 지난 10년간 기업환경평가 순위가 급등했고, 약 6670억 달러의 해외직접투자(FDI)를 유치했다는 것도 인도가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요디아에서 온 인도 공주 수리라트나(허왕후)와 수로왕의 혼인에서 시작한 한국과 인도의 인연, 불교 교류를 통해 인도와 한국은 오랜 우정을 쌓았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인도의 인도주의적 지원도 양국 관계를 굳건히 하는데 기여했습니다. 2010년 체결한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 2015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등 양국 관계는 최근에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이자 경제 대국인 인도와 한국은 주요 지정학적 변화가 일어나고 신생 기술이 등장하는 상황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야 합니다. 양국은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 과잉생산과 이에 따른 수출 문제, 경제∙기술 안보를 비롯한 현안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2023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 모디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포함해, 두 차례 회담을 갖고 양국 파트너십을 확대∙심화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양국 외교부 장관이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했습니다. 경기도지사와 경북도지사는 인도를 방문했고, 텔랑가나주 총리도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고위급 방문, 고위급 회의 및 제도적 대화는 양국 관계를 더욱 굳건히 했습니다.

오늘날 인도와 한국은 정치∙안보∙방산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경제∙통상 협력을 촉진하고 교역과 투자 확대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핵심 기술 및 신생 기술, 에너지, 인프라, 디지털 전환에 관한 협력도 논의 중입니다. 이외에도 대학 간 교류, 혁신∙스타트업 분야의 협력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언론∙ 관광∙문화 교류를 통해 인적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물론입니다. 앞으로도 활발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양국은 공동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비롯해 지역 및 세계가 마주한 도전과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법치주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합니다. 인도는 쿼드 프레임워크(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4개국의 협력 프레임워크)와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 재난 복원력 인프라 연합(CDRI)을 통해 역내 협력을 심화하고 있습니다.

양국은 다양한 다자 협의체에서 해양 안보, 사이버안보,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영향 등 여러 현안에 관한 공동의 이해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미국과 함께 3자 기술 대화를 출범했습니다. 개발 격차, 기후 변화, 디지털 격차와 같은 현안에 대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협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국제태양광연합(ISA)과 같은 인도 주도 이니셔티브와 한국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무탄소연합(CFA)을 통해 기후 변화라는 주요한 도전과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

양국의 교역액은 잠재력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인 250억 달러입니다. 인도의 FDI 유입액에서 한국의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입니다. 양국은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시급한 과제는 제조업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내 핵심 국가로 자리 잡는 것입니다. 인도 정부는 14개 제조업 분야에 50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생산연계 인센티브(PLI)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한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와 함께 첨단 제조, 에너지, 건설, 물류, 인프라 부문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현재 대기업을 포함한 6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의 중소∙중견기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인도 시장 진출을 모색하기를 바랍니다.

그린 수소·전기차·이차 전지·조선·전자제품·반도체·AI·디지털 기술·인적 자원 교류 등 양국이 활발하게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많습니다. 대한민국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가 인도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한국의 여러 은행과 펀드가 인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인도 경제의 성장 잠재력에 관한 높아진 신뢰를 반영합니다. 인도는 한국 기업의 진출을 적극 환영합니다.

현재 한국에 거주 중인 1만5000명의 인도 교민과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1만2000명의 교민은 양국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국 교민의 숫자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

양국의 새로운 협력을 생각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을 준비하며 이렇게 다짐해 봅니다. “인도와 한국, 같이 갑시다. 성공을 향해 함께 갑시다!” 양국 관계가 앞으로도 번영의 길을 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