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여윳돈 있으면 JYP 무조건 사” 진영이형 믿었다면 ‘반토막’…물린 개미 출구는? [투자360]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올해 2분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올해 초 1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JYP 주가가 5만원 선 붕괴까지 걱정하는 수준까지 '반토막'이 난 데 이어, 증권가에서도 올해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과거 “여윳돈만 있으면 JYP 주식을 살 것”이란 발언을 했던 JYP의 최대 주주 박진영 가수 겸 프로듀서(PD)에 대한 주주들의 볼멘소리도 커지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JYP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8%나 급락한 5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장중 JYP 주가는 5만원까지도 내려 앉으면서 한때 5만원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일명 '검은 월요일'로 불리는 지난 5일 기록한 52주 신저가(장중 4만8300원)까지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수준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7월 28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4만6600원과 비교했을 때 주가는 3분의 1 토막 가까인 난 셈이다.
전날 JYP는 반기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한 2322억원,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4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JYP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57억원과 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79.5% 급감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216억원)를 67%나 하회한 수치다.
2분기 실적 악화는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에 따른 음반 매출이 급감한 영향으로 보인다. 2분기 음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감소했고, 공연 매출은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반영된 아티스트 활동은 나연, 넥스지, 엑디즈 등의 음반 발매와 있지(ITZY)의 월드투어가 매우 적은 규모였고, 스트레이 키즈와 있지, 니쥬(NiziU)의 일본 공연·팬미팅 매출액은 이연됐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JYP의 실적 악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 중이다. 이날 JYP에 대해 리포트를 발간한 총 12곳의 증권사 가운데 9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JYP의 목표주가는 6만5000~8만원에 형성됐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JYP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7만4467원이다.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과거 박 PD가 남겼던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19일 박 PD는 경제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지금 다시 한번 진짜 좋은 타이밍입니다. 개인 재산이 없는 게 한입니다. 정말 저에게 여윳돈만 있었으면 전 정말 무조건 저희 회사 주식 삽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17~18일 이틀간 50억원을 들여 총 6만200주를 장내 매수하기도 했다.
박 PD가 슈카월드에 출연했던 다음 거래일인 20일 JYP 종가는 9만2400원으로, 이때 주식을 샀다면 손실률은 45.56%에 달한다.
주가가 급락한 탓에 박 PD의 지분가치 역시 급속도로 줄어든 모양새다. 박 PD는 JYP 주식 546만2511주(15.37%)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다.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던 지난 1월 18일 종가(8만2900원) 기준 박 PD의 지분가치는 4553억원 규모였던 것에 비해, 지난 13일엔 3007억원으로 33.96%(1546억원)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박 PD가 창의성총괄책임자(COO)로서 JYP에서 받은 상반기 보수 역시 투자자들 사이에선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박 PD는 올해 상반기 보수로 총 28억3405만원(급여 3억3405만원·상여금 25억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수령한 보수 17억6963만원 대비 60.1% 증가한 규모다.
한편, 증권가에선 JYP 주가가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반기에는 주력 아티스트들의 활동이 적었지만, 하반기부터 각 분기별로 음반이 발매될 예정이며, 그룹들의 월드투어도 계획돼 있어 실적이 점차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JYP는 올 하반기 트와이스의 솔로·유닛 활동과 엔믹스(NMIXX), 있지, 니쥬의 음반 활동, 신인 보이그룹 두 팀의 데뷔가 예정돼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스트레이키즈, 트와이스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컴백이 이어지면서 4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다시 회복해 실적 가시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적 뿐만 아니라 저연차 아티스트의 성장, 신인 아티스트 데뷔 성과가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이달 중 컴백을 앞두고 있는 엔믹스의 성장과 4분기 데뷔 예정인 신인 보이그룹 성과가 향후 방향성을 확인하는 중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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