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이제 잡혔다…금리인하까지 5주 변동성이 관건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이틀에 걸친 물가지표 하락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일 도매물가가 예상을 하회한데 이어 이날 소매물가인 소비자 물가지수(CPI)까지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자 물가 상승률 저감세가 굳어졌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이 갖게 된 것이다. 9월 중순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42.75포인트(0.61%) 상승한 40,008.39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0.78포인트(0.38%) 오른 5455.21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4.99포인트(0.03%) 올라 지수는 17,192.6에 마감했다.
이날 노동부 통계국에 따르면 7월 헤드라인 CPI는 전월보다 0.2%, 전년보다 2.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비 0.2%, 전년비 3.0% 수준이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비 0.2%, 전년비 3.2%로 나타났다. 결과값은 예상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근원 CPI는 2021년 4월 이후 전년비 증가율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관심을 모았던 7월의 주거비 지수는 전월비 0.4%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상승세가 높아 전체 지수의 3분 1을 차지하는 관계로 월간 지수 증가율의 9할을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지수가 현실을 뒤늦게 반영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로 갈수록 더 낮아질 거라고 예상한다.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확실히 끝났다"며 "인플레이션은 연말까지 2%에 도달할 것이고, 지난달 물가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한 주거비가 지연 요인인데 임대료는 앞으로 더 빨리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야데니는 "연준의 금리인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를 악화시킬 수 있기에 오히려 금융시장에 재앙이 될 수도 있다"며 "중앙은행이 올해 25bp 금리인하를 한 번만 실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은행 UBS의 분석가 마크 하펠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소 성급해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여름철은 자본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기간이라 시장에서 더 큰 변동이 여전히 가능하다"며 "앞으로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까지 5주나 남았기 때문에 경제지표 데이터 발표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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