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시장 지각변동 올까···국민은행, '리브엠' 창구 영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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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Liiv M)'의 창구 영업을 본격화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최근 리브엠 서비스 판매 채널 확대와 관련한 협의를 마치고 금융 당국에 대면 영업 방침을 보고했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국민은행 리브엠이 원가 이하의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매 점포를 활용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알뜰폰 생태계를 교란하고 중소 사업자들의 고사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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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개 점포 활용해 고객 확대 박차
알뜰폰 업계 "중소 사업자 고사 앞당길 것" 우려
KB국민은행이 알뜰폰(MVNO) 서비스 ‘리브엠(Liiv M)’의 창구 영업을 본격화한다. 노조 측과 협의가 성사되며 대면채널 판매가 가능해지면서다. 국민은행의 전국 지점 규모와 인력 등을 고려하면 알뜰폰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만한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사는 최근 리브엠 서비스 판매 채널 확대와 관련한 협의를 마치고 금융 당국에 대면 영업 방침을 보고했다.
그동안 국민은행 노조는 창구에서 은행 고유업무가 아닌 리브엠 가입 업무를 하는 것에 대해 반대해왔다. 사측이 리브엠 개통 실적을 지역영업그룹 대표의 핵심성과지표(KPI)에 반영하는 등 우회적으로 압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그동안 리브엠 안내를 위한 계약직을 따로 채용해 디지털 취약계층 등에 대해서만 제한적 창구 가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국민은행 최근 노사가 리브엠 판매실적을 KPI에 성과를 반영하지 않기로 공식 협의하면서 창구 판매가 가능해졌다. 알뜰폰 시장에서 국민은행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적인 대면 영업망과 인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현황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전국 지점은 총 703개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올 4월 금융위원회의 부수업무 지정 공고로 정식 사업자가 된 이후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4년 간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해왔지만 이제는 정식 사업으로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기준 리브엠 가입자 수는 약 42만 명으로 대형 통신사(KT·LG유플러스·SKT) 산하 알뜰폰 업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리브엠 가입자 수는 KTM모바일(KT 자회사), 미디어로그(LGU+ 자회사), LG헬로비전(LGU+ 자회사), SK텔링크(SKT 자회사)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회사별 가입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위 업체인 KTM모바일이 올 3월 가입자 수가 150만 명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1분기 말 872만 1000회선에서 같은해 말 916만 5000명, 올해 4월 말 921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리브엠의 목표”라며 “다양한 기업과 협업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알뜰폰 업계의 우려는 커졌다. 이동통신 3사의 저가 요금제 확대 등에 알뜰폰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은행들의 시장 진출까지 확대되면 기존 업계의 설자리는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매달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 폭은 올해 1월 7만 8060명에서 지난달 1만 9066명으로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한 알뜰폰 업체 관계자는 “국민은행 리브엠이 원가 이하의 요금제를 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매 점포를 활용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알뜰폰 생태계를 교란하고 중소 사업자들의 고사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중소 사업자들은 시장 경쟁을 못 따라가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했다.
공준호 기자 zero@sedaily.com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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