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마라톤, 허벅지뼈 골절 속에서도 완주한 철녀

김세훈 기자 2024. 8. 1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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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하비가 힘겹게 파리올림픽 여자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파리올림픽 여자마라톤에서 대퇴골 피로골절 속에서도 레이스를 마친 선수가 있어 뒤늦게 화제가 됐다.

영국 국가대표 로즈 하비는 14일 야후스포츠에 “파리 올림픽 여자 마라톤 결승선을 통과할 때 대퇴골(허벅지 뼈)에 피로골절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정말 힘들었다”며 “2마일 정도부터 고관절이 굉장히 아팠고 내리막길은 그야말로 고통 그 자체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상황은 점점 악화됐고, 중반쯤에는 정말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91명의 참가자 중 78위를 기록했다. 80명 완주자 중 한 명이다. BBC는 “파리 코스의 여러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을 감안할 때, 하비가 완주한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2시간 51분 3초라는 기록으로 3시간 이내에 경기를 마쳤다는 사실은 더욱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하비는 올림픽 전에도 고관절 치료를 받았지만, 마라톤을 뛰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영국 대표팀에는 그를 대신할 선수가 없어 결국 도전을 결심했다. 하비는 “많은 친구와 가족들이 응원해 주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됐다”며 “약혼자 찰리도 곳곳에서 응원해준 덕분에 계속 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비는 “만약 중간에 멈췄다면 ‘그냥 1마일만 더 달렸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할 것 같았고 그 생각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른 대회였다면 멈췄을 것”이라며 “올림픽 마라톤이어서 반드시 결승선에 도착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목발을 짚고 걸어 다니고 있는 하비는 3주 후 결혼식을 치른다. 그는 “가장 큰 도전은 결혼식 때까지 목발 없이 걷는 것”이라며 “이 상태로는 찰리가 저를 대신해 결혼식장에 입장할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31세인 그는 불과 4년 전부터 엘리트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그는 취미로 달리기를 즐긴 변호사였다. 하비는 철인 3종 경기도 준비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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