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2%대 진입한 CPI에도 아쉬움 남아…혼조 출발

국제뉴스공용1 2024. 8. 15.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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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 증시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21년 3월 이후 처음 2%대로 떨어지며 연간 물가 상승률 둔화세를 시사했으나 둔화 폭이 시장 예상 수준에 그친 데 미련을 보이며 혼조세로 출발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1.36포인트(0.18%) 오른 39,837.00을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5포인트(0.03%) 내린 5,432.8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82.77포인트(0.48%) 밀린 17,104.83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0.55% 하락세다.

3대 지수는 전날,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 보다 더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가 더 뚜렷해졌다는 인식 속에 매수세가 몰려 모두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CPI는 미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1년 3월 이후 40개월 만에 처음 3% 미만에 그친 것을 시사했으나 주가 상승세에 힘을 더하지는 못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월 기록(3.0% 상승)과 시장 예상치(3.0% 상승)를 모두 하회했다.

노동부는 "2021년 3월(2.6%) 이후 가장 둔화한 연간 인플레이션 수치"라고 밝혔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하며 전월 기록(0.1% 하락)을 상회했으나 시장 예상치(0.2% 상승)에는 부합했다.

변동성이 큰 식음료·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2% 전월 대비 0.2% 각각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CPI 연간 상승률은 2021년 3월 2.6%에서 4월 4.2%로 뛴 이후 점점 더 올라 2022년 6월 최고점인 9.1%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점차 수위를 낮춰 2023년 6월부터 3%대를 유지해왔다.

CPI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주요 물가 지표 중 하나다.

모건스탠리 전자거래·투자 총괄 크리스 라킨은 "CPI가 어제 나온 PPI만큼 식지는 않았지만 예상치에 부응, 시장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는 이제 기정사실화했고 인하 폭이 25bp냐 50bp냐가 관심 대상이라고 전했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약 5주간 나올 경제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를 시사한다면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56.5%, 50bp 인하 확률은 43.5%로 반영됐다. 전날 PPI 수치에 고무돼 25bp 인하 확률 위로 치솟았던 50bp 인하 가능성이 9.5%포인트 뒷걸음질치며 다시 키를 낮췄다.

이날 감자칩 프링글스를 만드는 제과업체 켈라노바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켈라노바는 세계 최대 제과 기업 마스 리글리(Mars Wrigley)에 인수 합병되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 주가가 전일 대비 7% 이상 뛰었다.

마스 리글리는 켈라노바 주식을 주당 83.50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총 360억 달러 규모이며 전액 현금 거래될 예정이다.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스위스 금융서비스업체 UBS는 지난 2분기에 시장 예상치(5억5천240만 달러)의 2배에 달하는 11억3천600달러의 순이익을 낸 소식에 주가가 6% 이상 올랐다.

스타벅스는 인기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 최고경영자(CEO)를 구원투수로 영입한 후 월가에서 새로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날 베어드가 투자 등급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스티펠 파이낸셜도 투자 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가는 전날 24.50% 오른 데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며 3%대 하락했다.

최근 한달간 고전한 인공지능(AI) 거물 엔비디아 주가는 금주 들어 3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전일 대비 1% 미만 오른 116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이틀간 4.08%, 6.53% 오른 데 이은 상승세다.

애플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애플은 상승세, 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리건 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카일러 와이넌드는 미국 증시가 올해 남은 기간 계속 호황을 누리면서 5%의 추가 수익을 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소비지출과 기업의 대차대조표가 매우 강하다"며 "다각적인 확대, 안정적인 실적, 점진적 성장을 예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개장 후 1시간여 지난 현재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1.12포인트(6.79%) 더 내린 16.89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19%, 영국 FTSE지수는 0.31%, 범유럽지수 STOXX600는 0.23% 각각 올랐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68% 내린 배럴당 77.82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36% 내린 배럴당 80.40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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